
이재명 대통령 아들 결혼식을 겨냥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협박 글을 게시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것과 관련 자신의 SNS에 추가 심경글을 게재했다.
50대 남성 A씨는 이날 SNS에 "저는 오늘 오전에 제 게시물이 유명해져서 심지어 뉴스 기사까지 쏟아진 것을 보고 현타가 와서 오늘 일을 하나도 못하고 분주히 수습했다. 언론중재위와 통화하고 관할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며 "언론중재위는 제 신상에 대해 잘못 보도된 점을 언론사와 협의 하에 조정하는 것이라서"라고 적었다.
이어 "보도된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에 대한 의문은 해결되지 않았다. 관할 경찰서에 해명을 하려고 전화했더니 접수된 관할 경찰서에 문의 해야된다고 하길래, 내일 수사과에 가서 확인할 예정"이라며 "저는 스레드와 트위터에 올라온 (이재명 대통령 아들 이동호의) 청첩장을 보고 네이버지도에서 캡처하고 태그한 뒤 '일거에 척결'을 넣었고 하단에 '진입차량 번호 딸 수 있겠군'이라고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저는 우파이고 순전히 풍자로 적은 바 임을 밝혀둔다"며 "사실 트위터에는 더 엄청난 욕설과 비아냥이 달린 내용에 비해 엄청 약소한 정도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소위 개딸 진영으로 보이는 분들이 갑자기 쏟아져 들어오며 공격해서 한 30-1시간은 비공개로 전환하고, 들이치는 욕과 댓글을 신고 및 삭제 했다. 이 기록은 메타에 남아 있고, 그들의 아이디는 차단 목록에 있다. 모든 기록은 다 캡처본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시글에 대해 "물의가 될 것 같아 삭제하려고 햇는데 리포스트 게시물에 어떤 여자분이 '테러 모의로 보여 경찰 신고 완료함'이라는 댓글을 달았고, 그걸 보고 난 뒤 원 게시물을 지우면 안 되겠다 싶어 삭제 안 하고 그대로 두었다"며 "문제는 이게 과장 확대 재생산 된다는 거다. 이걸 그 한밤중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 유저가 또 올렸다. 그 글의 댓글에 또 다른 유저가 기자에게 또 테러모의로 신고하며 유튜브 및 공중파, 뉴스 웹사이트에 등장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해프닝 정황은 여기까지고 이제 저의 입장문"이라며 "경솔하게 결혼식 관련 풍자성 게시물을 올린 점 사과드린다. 그 두 줄이 테러 모의로 의도하고 올린 것도 아니고, 확대 재생산한 책임은 저에게 없다. 저 테러 안 할 테니 동호 님은 식구들과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식을 하시라. 사랑이 정치적 이슈화 된 것은 당연히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사진 한 장때문에 이 사단이 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 님께 깊이 사과드린다. 솔직히 저는 좌파 우파를 떠나서 한 공인이 감당하는 비난의 무게와 압박이 엄청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그런 점에서 앞으로 저는 신상에 관한 비난은 정말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도 알렸다.
나아가 그는 "한편으로 왜 언론을 싫어하실지도 이해가 간다. 저렇게 사실 확인도, 의미와 상황 파악도 안 하고 커뮤니티에서 받아다 그대로 보도하는 언론의 가벼움에 경멸감을 느낀다"며 "저는 기사와 방송을 어이없고 두려워 다 보지 못했다. 저는 극도로 우울해졌다. 이정도의 풍자성 게시물을 가지고 목숨걸 듯 좌파와 우파가 싸우게 된 현실. 게다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다는 비참한 현실에 눈물이 쏟아진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저는 적당히 기다렸가 계정을 삭제할 예정이다. 아마 실컷 욕을 하러 몰려오시겠지요. 저를 테러범으로 경찰에 신고한 분을 법적으로 고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 어린 분들이고 한국인들이니 그냥 용서한다. 언론사 분들도 더이상 오해 생기지 않도록 정정 보도 하시든지 기사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끝으로 그는 "어차피 계정 삭제하고 경찰 연락오면 출석해서 사실대로 자료 제출 할 것"이라며 "제가 공개 입장을 서둘러 밝히는 이유는 국민들이 오해하고 싸우게 되고 무엇보다 결혼식이 아무 탈 없기를 축복하기 위해서다"라고 글을 마쳤다.
한편 서울 성북경찰서는 12일 공중협박 혐의로 50대 남성 A 씨를 검거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SNS에 이 대통령 아들 결혼식을 겨냥한 테러 협박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 "실제 실행 의사는 없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실행 의사가 없더라도 협박성 게시글을 올리는 것은 분명한 범죄행위이며, 경찰은 끝까지 추적해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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