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에너지를 잡아라!"...SK이노, 글로벌 데이터센터 공략 시동

  • SK이노-싱가포르 BDC, 첫 글로벌 협력 체결

  • 아시아 최대 AI DC에 적용…270MW 초대형 규모

  • AI 인프라 전력 수요 폭증…에너지 기술 각축전 본격화

김무환왼쪽 SK이노베이션 에너지솔루션 사업단장과 케빈 관 BDC 최고투자책임자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김무환(왼쪽) SK이노베이션 에너지솔루션 사업단장과 케빈 관 BDC 최고투자책임자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지능형 에너지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첫 협력 대상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싱가포르 BDC(Bridge Data Centres)를 낙점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1일 서울 서린사옥에서 BDC와 에너지 솔루션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AI 수요 폭증으로 전력 수요와 열 관리 부담이 커지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산업에서, SK이노가 ‘에너지 기술기업’으로서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양사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건설 중인 BDC의 AI 특화형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첫 협력 대상으로 삼았다. 총 270MW급으로 조성되는 해당 시설은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를 상회하는 규모로, 초고성능 AI 서버 운용에 따른 막대한 전력 소모와 발열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AI 기반 전력관리시스템(DCMS)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료전지 기반 보조전원 △액침냉각 시스템 등을 결합한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DCMS는 실시간 전력 흐름을 감지해 이상 징후 발생 시 즉각 예비 전력을 투입하는 스마트 제어 기술이며, SK 자회사 SK엔무브가 개발한 액침냉각 기술은 AI 서버를 특수 액체에 담가 직접 냉각함으로써 기존 공랭 대비 에너지 효율을 최대 40%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단순한 기자재 공급을 넘어, 데이터센터 전력 생태계 전반에 대한 설계와 운영까지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솔루션 사업단장은 “이번 협약은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겨냥한 첫걸음이자,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성과 비용 효율을 모두 제공하는 차별화된 에너지 솔루션 모델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BDC 측도 이번 협력에 큰 기대를 내비쳤다. 케빈 관 BDC 최고정보책임자(CIO)는 “AI와 고밀도 서버의 확산으로 에너지 효율과 지속가능성은 데이터센터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의 기술력을 통해 아시아 전역의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이 단순한 기술 수출을 넘어, 국내 에너지 기술기업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입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고성능 AI 서버 확산에 따라 차세대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성과 운영 안정성은 AI 산업의 성장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며 "SK이노베이션이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AI 인프라의 에너지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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