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0일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이 위성 사진에는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우솔스키 지구의 벨라야 공군기지에 배치된 투폴레프 Tu-160 폭격기들과 활주로에 그려진 모형 기체(디코이)가 보인다.[사진=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드론 급습을 당한 러시아가 전략폭격기를 극동 지역 기지로 옮겼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160 두 대가 극동의 아나디르 공군 기지로 이동한 모습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이 기지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약 5600㎞ 떨어져 있다. 알래스카에서 약 650㎞ 거리에 있는 이 기지는 냉전 시대 미국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지어졌다.
이번에 포착된 Tu-160은 초음속 가변익 전략폭격기로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대당 약 5억 달러(약 6800억원)로 러시아가 보유한 군용 항공기 중 가장 비싸다.
미군 주력 폭격기인 B-52 스트라토포트리스 가격(약 9400만 달러)의 5배를 웃돈다.
현재 러시아는 Tu-160을 단 16대만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u-160을 비롯해 Tu-95와 Tu-22 등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주로 사용하는 폭격기다.
이들 폭격기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1일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공군기지 4곳을 동시 타격한 ‘거미줄’ 작전으로 상당한 피해를 봤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전략폭격기 40여대, 70억 달러(약 9조7000억원)어치를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2027∼2036년을 위한 새로운 장기적 무기 조달 프로그램을 논의하는 실무 회의에서 자국의 새 무기 프로그램이 3대 핵전력에 특별한 관심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3대 핵전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 지상·해상·공중 기반 핵무기 운반체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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