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사 이녹스(INNOX)가 베트남 하이퐁에 고부가가치 화학소재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글로벌 공급망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내 지속적 투자 확대와 함께 유럽·미국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12일 베트남 현지 매체 응어이꽌삿에 따르면 이녹스 자회사 이녹스에코엠비나(INNOX ECOM VINA)는 11일 베트남 하이퐁 남딘부 자유무역지대·산업단지 내 실리콘음극재(SiO) 생산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공장은 2000만 달러(약 271억200만 원) 규모 투자 프로젝트로 추진됐으며, 총 6000제곱미터 부지에 지난 2024년 11월 착공한 것이다. 연간 800톤 생산 능력을 갖춘 이번 공장의 생산품은 전량 유럽·미국 등 고품질 기준 시장으로 수출된다.
이번 공장은 이녹스의 베트남 내 두 번째 생산시설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베트남 시장에 대한 장기적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응우옌꽝민(Nguyen Quang Minh) 하이퐁 경제구역 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준공식에서 "SiO는 고부가가치·첨단 기술 집약적 분야로서, 이번 공장은 지역 산업 고도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기업은 환경 보호·노동 안전·화재 예방 등 법규 준수와 함께 지속 가능한 경영과 근로자 복지 향상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박정진 이녹스 최고경영자(CEO)는 "베트남 하이퐁은 전략적 투자지로서 도시 발전 속도와 투자 인프라 모두 인상적"이라며, "이번 공장은 단순 생산 거점을 넘어 연구·개발·기술 이전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이녹스의 베트남 내 추가 투자 확대도 검토 중임을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 현재 하이퐁 최대 투자국(투자액 141억 달러)이며, 외국인직접투자(FDI) 프로젝트 수 기준 2위에 올라 있다. LG·SK·이녹스 등 한국 대기업들의 진출과 함께 한국 중소기업들의 후속 투자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하이퐁시는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전략에 따라 첨단 제조·스마트 물류·디지털 전환·녹색성장을 정책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다. 특히, AI·로봇·바이오·의료기기·전자제품·재생에너지 분야를 핵심 투자 유치 분야로 삼아 글로벌 첨단산업 허브로 도약을 목표로 한다.
하이퐁시 지도부는 "환경과 성장을 이분법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성장 모델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녹스의 투자 결정은 이러한 정책 방향과 맞아떨어지며, 하이퐁의 첨단산업 육성 비전에도 중요한 시너지를 제공할 전망이다.
하이퐁시 당국은 "한국 기업들이 원활하고 안정적인 사업 환경에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한-베 경제협력의 질적·지속적 발전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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