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운드 위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KBO리그에 '괴력의 사나이'가 등장했다. kt 위즈 외야수 안현민 이야기다.
안현민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 시즌 타율 0.347 12홈런 50안타 41타점 OPS 1.124를 기록하며 kt의 타선의 중심축이 됐다.

특히 지난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멀티홈런을 포함해 6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을 올리는 괴력을 뽐냈다. 이뿐 아니라 안현민은 지난달 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멀티홈런(2홈런)을 쏘아 올린 바 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무려 9홈런을 기록,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처럼 안현민은 놀라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2년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로 kt 지명을 받은 그는 2024년에서야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해 단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0에 그친 그가 올해는 39경기에서 정교함과 힘을 모두 보여주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안현민의 성적과 더불어 그가 과거 강원도 양구 21사단에서 취사병으로 현역 복무한 사실도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군대에서 착실히 몸을 키우며 파워를 길렀다. 이른바 '3대 운동'이라 불리는 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를 합친 무게가 600㎏대에 달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과거 안현민에 대해 "취사병으로 군대에 가더니 (체구가) 터미네이터가 돼서 돌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안현민은 웨이트트레이닝에 진심인 남자였다. 고교 시절 그를 지도한 고윤성 마산고 감독은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안현민은 진짜 죽기 살기로 노력하는, 그 이상으로 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현민은) 웨이트트레이닝을 무조건 해야 하고, 특타를 매일 2시간씩 친다"고 덧붙였다. 마산고 재학 당시 포수였던 안현민은 '도루하는 포수'로 주목 받았다. 협회장기에서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며 현재는 KBO리그 최고 스타로 거듭난 김도영(당시 광주동성고)을 제치고 도루상을 수상해 이름을 알렸고, 김도영 소속팀 광주동성고와 맞붙은 결승전에서도 승리해 팀에 우승을 안겼다.
프로 무대에선 포지션 변경을 통해 외야수로 정착했다. 빠른 발의 강점을 살려 중견수로도 줄곧 나서고 있다. 타격과 수비에서 활약이 돋보이는 안현민은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KBO리그 신인왕은 매년 한국야구기자회의 기자단 투표를 통해 주어지며, 당해 연도를 제외하고 5년 이내의 선수가 대상자다. 투수는 과거 1군 무대 등판 이력이 30이닝 이내, 타자는 60타석 이내여야 한다. 2024년 단 29타석에 그친 그이기에 올 시즌 신인왕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유지했다. 안현민 역시 신인왕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팬들이 원하는 것이다. 저도 당연히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KBO리그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는 안현민이 올 시즌 신인왕을 차지할 수 있을까. 그가 신인왕에 오른다면 포수 강백호(2018년), 투수 소형준(2020년) 이후 kt 소속 3번째 수상자가 된다. kt 중고 신인으로서는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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