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궁궐 걷기] 역사의 길 위에 선 그들…700명 외국인, 고궁에 반하다

  • 의정부지 광장부터 창경궁까지 6.3km 걷기…전통문화 체험도 '풍성'

외국인 관광객들이 창경궁 숙장문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창경궁 숙장문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아주경제신문이 주최한 ‘2025 서울 외국인 궁궐 걷기대회’가 14일 성료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 700여 명과 내국인 900여 명은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을 시작으로 경복궁-창덕궁-창경궁 등으로 이어지는 6.3㎞ 코스를 걸으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서울의 매력, 그리고 역사적 정취를 온몸으로 만끽했다. 

 
코스 시작점인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은 경복궁 광화문 앞 동편 첫 번째에 자리 잡고 있다. 조선시대 나랏일을 총괄하던 최고 행정기관인 의정부가 위치했던 곳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이곳을 1만1300㎡ 규모의 열린 광장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는 '조선시대 전통무예 시연행사'가 열린다. 매주 금·토·일요일 오후 3시 20분부터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되는 행사에서는 조선시대 순라군과 취타대가 의정부지 일대를 순시하며 전통음악을 연주한 뒤 '무예도보통지'를 바탕으로 한 삼군부 군사들 훈련을 재현하는 전통무예 시연이 이어진다. 기창, 곤봉, 본국검, 등패, 월도, 쌍검, 당파 등 총 9종의 실전 무예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경복궁 광화문 일대에서는 수문장 교대의식이 1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진행된다. 2002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조선시대 왕실 호위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전통문화행사다. 누구나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경복궁 휴궁일인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열린다. 비가 오면 취소된다.


경복궁은 고궁을 거닐며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곳이다. 연못 위에 세워진 대형 누각 경회루는 왕실 연회장으로 쓰였다. 경복궁 내 백미로 꼽히는 이곳은 사방이 탁 트인 구조 덕분에 여름철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경복궁 경회루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경복궁 경회루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임금의 시선으로 경복궁을 내려다보고 싶다면 ‘경회루 특별관람’을 신청해보자. 2층 누각에 오르면 경복궁 전각들은 물론 인왕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이 특별관람은 10월 31일까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세 차례(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4시) 운영된다. 회당 정원은 30명이며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법정 공휴일과 가을 궁중문화축전 기간, 7~8월은 운영되지 않는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은 조선 궁궐 가운데 가장 자연과 조화를 이룬 공간으로 꼽힌다. 1411년 조성된 금천교는 현존하는 궁궐 내 돌다리 중 가장 오래된 유물이다. 다리 옆 용과 해태 등 위엄을 상징하는 조각과 문양은 창덕궁의 격을 한눈에 보여준다.
 

창덕궁과 담 하나를 두고 맞닿아 있는 창경궁은 정원이 어우러진 고궁으로 도심 속에서 계절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춘당지 일대는 연못과 정자가 어우러진 대표적인 산책 명소로, 봄 벚꽃, 여름 연꽃, 가을 단풍, 겨울 설경까지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창경궁의 밤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야간 관람 프로그램 ‘창경궁 물빛연화’는 고궁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현대적인 미디어아트를 더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오후 8시부터 시작되는 이 행사는 춘당지를 중심으로 총 8곳에서 각기 다른 주제를 담은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창경궁 물빛연화’는 휴궁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창경궁에 입장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관람 시간과 상영 방식이 달라지므로 국가유산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사전 정보를 확인한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창경궁은 정원이 어우러진 고궁이다 역사와 고요한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창경궁은 정원이 어우러진 고궁이다. 역사와 고요한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관람객이 창경궁 명전문 앞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관람객이 창경궁 명전문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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