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렌치 시크의 정수...겉모습은 도도한데 내부는 세심함의 극치
지난 9일 르노코리아의 '제2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를 타고 서울~강원도 약 190km 구간을 직접 달려봤다. 강동구에서 출발해 강원도 속초중앙시장을 도착하는 코스로, 이날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그랑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디자인은 프랑스 브랜드 답게 프렌치 시크 감성이 묻어난다. 정중앙의 큼직한 다이아몬드 로고와 독특한 패턴의 라디에이터그릴이 화려한 듯 무심한 프랑스 도시 분위기를 자아냈다. 운전석을 열고 실내로 들어가면 조수석까지 이어진 12.3인치 크기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언뜻 보면 하나로 보이지만 운전석과 조수석, 중앙 화면을 각각 분절해 3개의 디스플레이를 독립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운전석에서는 차량 정보, 중앙에는 내비게이션, 조수석에서는 유튜브 등을 작동하는 식이다. 필요시에는 상호 위치를 바꿀 수 있고, 화면 크기를 키울 수도 있어 운전자 뿐 아니라 동승자의 편의성도 세심하게 배려한 느낌이 들었다.

◆31개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인상적...넉넉한 공간감도 장점
장거리 운전을 더 편안하게 하는 주행 보조 시스템도 인상적이다. 이 차량에는 레벨 2수준의 자율 주행 보조 기술인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Active Driver Assist)'가 탑재됐다. 지능형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새로운 자동 차선 변경 보조 장치 등 31개의 최첨단 주행 보조기능을 제공한다.
시속 100㎞ 이상 구간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켰다. 별도의 페달 조작 없이 차량이 앞 차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능숙하게 자율주행모드로 돌입했다. 터널과 급커브, 곡선 등 변주를 요하는 도로에서도 지능형 자율주행 시스템은 한 차의 오차 없이 핸들링을 이어갔다. 나만의 발렛파킹 서비스도 혀를 내두르게 한다. 운전자의 개입 없는 '풀 오토 파킹 보조시스템'이 주인공이다. 차량에 부착된 전후측방 16개의 초음파 센서가 정확하게 주차선을 인식해 평행, 직각, 대각선 주차를 완료한다.
공간감도 장점이다. 중형인 그랑 콜레오스는 4780mm의 차체 길이에 동급 경쟁 모델 대비 가장 긴 2820mm의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넉넉한 뒷좌석과 320mm의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 성인 여성(165cm) 3명이 앉기에 충분하다. 뒷좌석 시트는 60/40로 분할이 가능해 수동으로 각도를 2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실내 시트는 환경을 고려해 인조 가죽을 사용했지만 촉감과 광택은 천연 가죽과 흡사해 따로 설명하지 않으면 몰라볼 정도다.
그랑 콜레오스는 총 5가지의 외장 색상으로 출시됐다. 어반 그레이, 메탈릭 블랙, 클라우드 펄 등 기존 3개 색상 외에 최근 새틴 어반 그레이, 미네랄 코퍼 등 2가지가 새롭게 추가됐다. 가격은 트림별로 다르지만 친환경차 세제 혜택까지 포함하면 최소 3400만원에서 최대 43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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