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전쟁] 삼성, 임직원 요르단 대피… 韓기업 타격 본격화 우려

  • 삼성 현지 직원은 전원 재택근무

  • 현대차·SK·LG 투자 기업도 위험

  • 중동 넘어 세계 수출 타격 우려도

펄럭이는 이스라엘 국기 사진AFP연합뉴스
펄럭이는 이스라엘 국기 [사진=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로 중동 화약고가 재점화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현지 판매 호조세를 보이던 자동차·가전 등 품목의 수출도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스라엘 주재 임직원과 가족들을 주말 새 요르단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채용 직원들도 안전을 위해 전원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이스라엘에 판매법인과 반도체 연구개발(R&D)센터, 2019년 인수한 멀티카메라 개발 기업 코어포토닉스 등을 두고 있다. 이스라엘에 판매지점과 자동차 사이버보안 업체 사이벨럼을 운영 중인 LG전자도 주말 사이 임직원 대피 조치를 완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수출 다변화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특히 이스라엘은 지난해 기준 수출액 18억2108만6000달러로, 전체 중동 지역 수출의 9.3% 수준이다.

삼성·LG 등은 이스라엘 내 가전 판매 등에 악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 1위인 현대차도 이번 사태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이 투자한 이스라엘 현지 기업들도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삼성·LG 외에도 SK그룹은 반도체 관련 스타트업 뉴리얼리티에 투자했고, 현대차도 라이다 전문 개발 스타트업 옵시스와 협업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요동칠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상대국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타격을 강화할 경우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 이미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타격 후 국제 유가가 7% 넘게 뛴 상태다. 국내 기업의 물류비와 생산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수출이 0.32%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양지원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은 국내 기업의 수출 비중이 높지 않아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전쟁이 장기화해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경우 제조 비용 부담 증가와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타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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