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내년 상반기 영업 개시

  • 준비법인 3분기 내 설립…국내 금융사로는 25년만

지난해11월 태국 금융지주회사 SCBx가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를 방문해 카카오뱅크 경영진과 가상은행 합작 인가 추진 현황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왼쪽와 아르시드 난다위다야Arthid Nanthawithaya SCBX 대표이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왼쪽)가 지난해 11월 경기 성남시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에서  아르시드 난다위다야 SCBX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를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계 은행이 25년 만에 태국 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

19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태국 재무부는 카카오뱅크가 참여한 태국 금융지주 SCBX 컨소시엄을 가상은행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번 인가 획득은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국내 은행이 태국에서 철수한 이후 첫 사례다.

가상은행 출범을 위한 준비법인은 올해 3분기 중 설립될 예정이다. 약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상품·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앱 등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며, 향후 설립될 가상은행의 2대 주주로 참여한다.

태국의 가상은행은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하게 오프라인 지점 없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태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까지 인가 신청을 받은 뒤 9개월간 심사를 거쳐 총 3개 컨소시엄에 인가를 부여했다. 이중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디지털 뱅크 구축 경험과 높은 기술력, 현지화 역량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뱅크와 협력하는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SCB(시암상업은행)를 포함해 신용카드 사업자 카드 X, 금융투자사 이노베스크 X증권 등 20여 개의 금융·비금융 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컨소시엄에는 중국 최초의 디지털은행인 위뱅크의 자회사도 기술 파트너로 참여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태국 진출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더는 복안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발판이자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 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소중한 기회”라며 “한국계 은행과 기업의 태국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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