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흑자 사상 최대지만…"관세 영향에 올해 축소 불가피"

  • 한국은행 '2024년 지역별 국제수지' 잠정 통계 발표

  • 대미국 흑자 역대 최대치…대중국은 3년째 적자 지속

  • "관세 영향 하반기 더 클듯…올해·내년 대미 흑자 규모↓"

  • "미·중 통상갈등 계속되면 대중 중간재 수출 감소요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미국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를 보였다. 다만 미국 관세정책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올해와 내년에는 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중국 경상수지는 3년째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지역별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국 경상수지는 1182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전년(877억6000만 달러) 대비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1998년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상품수지가 반도체·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 증가로 확대되고, 본원소득수지도 배당수입 증가로 흑자폭이 확대된 데 기인했다. 상품수지에서만 역대 최대치인 1089억9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본원소득수지(184억 달러 흑자)도 최대치를 보였다.

반면 대중국 경상수지는 290억4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3년 연속 적자이자, 지난 2022년(-292억5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대중국 상품수지가 325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상품수입은 축전기·화공품을 중심으로 감소해 125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상품수출은 931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김성준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는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크게 늘면서 역대 최대 흑자폭을 기록했다"며 "미국의 견조한 소비로 자동차 등 소비재 수출이 많이 늘고 바이든 정부 이후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 자본재 수출도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관세정책 영향으로 향후 흑자폭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조사국 전망처럼 관세정책 영향이 지금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고 하반기에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작년보다는 올해 더 줄어들 것이고 내년에도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 경상수지 적자에 대해서는 "중국 내수 부진을 비롯해 중국 내 중간재 자체생산 능력이 늘어나며 한국의 중간재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라며 "대중 경상수지는 미·중 통상갈등이 계속될 경우 중간재 수출의 감소요인으로, 중국 내수 부양책으로 경기가 회복하면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일본과는 지난해 127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157억7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상품수지가 석유제품 등의 수출 증가로 적자폭이 축소된 반면 서비스수지는 여행지급 증가로 적자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유럽연합(EU)과는 지난해 전체 170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58억5000만 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상품수지가 선박,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 증가로 흑자폭이 확대되고, 서비스수지가 운송수입 증가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동남아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 폭이 전년 468억1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65억2000만 달러로 늘었다. 반도체 등의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가 운송수입 증가로 흑자 전환했지만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감소로 흑자폭이 축소됐다.

중동지역은 전년 -735억 달러에서 -690억2000만 달러로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국제유가 및 가스 가격 하락으로 원유, 가스 등 원자재 수입이 감소하면서 상품수지가 개선된 영향이다. 중남미는 화공품·곡물 등 수입이 감소하면서 경상수지가 전년 -8억8000만 달러에서 65억4000만 달러로 흑자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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