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MS 등 빅테크, AI 도입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개발자도 안심하기 어려워

앤디 재시 아마존 CEO 사진AWS
앤디 재시 아마존 CEO [사진=AWS]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이유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공식 발표했다. 애플 또한 칩 설계 자동화와 생산라인 로봇화로 인해 관련 인력 감축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AI가 인간의 업무를 본격적으로 대체하며 조직 구조를 재편하는 움직임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메시지를 통해 “현재 하고 있는 일부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줄어들고, 다른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늘어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확히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지만, 향후 몇 년 안에 전체 회사 인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AI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통해 물류, 고객 서비스, 데이터 처리 등 다양한 부문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일부 관리직과 사무직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전체 인력의 3%에 해당하는 6000여 명을 감원한 MS는 다음 달 초 추가 감원을 에고한 상황이다. MS는 AI 도구인 코파일럿(Copilot)과 클라우드 서비스 강화를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며, 주로 영업 및 마케팅 부문에서 인력 감축을 단행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AI 기술이 기존의 반복적이고 표준화된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 감원 규모를 확대하는 추세지만 개발자들의 일자리도 위협받는 상황이다. 실제 MS의 구조조정 대상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제품관리 등 기술직도 일부 포함된다.
 
애플은 AI를 활용한 칩 설계 자동화와 생산라인 로봇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설계 과정에서 AI 알고리즘이 최적화된 설계를 제안하고, 제조 과정에서는 로봇이 반복 작업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관련 부문의 인력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아직 공식적인 감원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생산 및 설계 부문의 인력 재배치 또는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인력 감축은 주로 관리직, 영업, 마케팅, 인사(HR) 등 직군에 집중되고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 입력, 보고서 작성, 고객 문의 응대와 같은 업무는 AI 챗봇, 데이터 분석 도구, 자동화 소프트웨어로 대체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AI 기반 고객 서비스 시스템이 기존 상담원의 역할을 일부 흡수하며 효율성을 높였다. MS는 AI를 활용한 영업 데이터 분석으로 영업직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일부 직원을 재배치하거나 감축했다.
 
일부 신직종도 등장했다. AI 모델 개발, 데이터 라벨링, 알고리즘 최적화와 같은 기술 직군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AI 윤리 및 규제 관련 전문가도 새롭게 필요해지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기존 직원들을 대상으로 AI 관련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일부 인력을 신직종으로 전환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신직종의 창출 속도가 감원 규모를 따라가지 못해 전체 고용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개발자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며 “AI가 반복적 업무는 물론 개발, 코딩,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서도 기존 인력을 대체할 수준까지 진화하면서 모든 직군에 걸쳐 구조조정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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