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3000 돌파의 견인차는 증권, 엔터테인먼트, IT·방산 업종 등이다. 과거 반도체 등 대형주가 주도했던 상승랠리를 이번엔 업종별로 고르게 주도한 게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조선·방산, 호텔·레저, 엔터·뷰티 등의 업종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주·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해 AI주 등 정책 수혜주도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꼽았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지난 한 달 동안(5월 20일~6월 20일) 2603.42에 출발해 3021.84까지 16.07% 강세를 보인 가운데 KRX 업종 지수 등락률은 증권(38.00%), 미디어&엔터테인먼트(30.88%), 건설(29.43%), 기계장비(27.56%) 순으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합해 30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한 KRX 300 커뮤니케이션서비스(25.55%), KRX 300 산업재(25.45%)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지수에는 일명 '네카오'로 불리는 네이버·카카오 외에도 KT, SK텔레콤 등 통신주와 게임주, 엔터테인먼트 종목 등이 포함됐다. KRX 300 산업재에는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방산주와 두산에너빌리티, 한전KPS 등 원전주를 비롯해 항공·건설·로봇·전력·이차전지 등의 종목이 담겼다.
이밖에 상법 개정안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지주사·지배구조개선 관련주도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산업 역시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꼽혔다.
다만 최근 급등한 업종들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시즌에는 조선·방산의 강세가 기대되나 상법개정 관련 지주, 스테이블코인 관련 핀테크 및 소프트웨어 종목이 밈 주식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 방산, 원전, 전력기기 등 기존 주도주의 성장 스토리와 실적 가시성은 훼손되지 않으나 단기적인 가격 부담이 있다"며 "대안으로 최근 외인 연속 순매수가 나타나는 자동차, 은행, 화장품, 소매(유통), 호텔 및 레저 등의 업종에 주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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