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영등포 '온기창고 3호점' 개소… 쪽방촌 주민 삶의 온도 높인다

  • "단순한 후원이 아닌 존엄을 지키는 배려… 폭염 속 취약계층 대책도 철저히 챙기겠다"

서울시청
서울시청

서울시가 23일 쪽방촌 주민을 위한 상시 후원 플랫폼이자 자존감을 지키는 복지 공간인 '온기창고' 세 번째 지점을 영등포에 개소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서울시의회, 후원기관, 지역 인사, 쪽방촌 주민 등 약 30여 명이 참석해 쪽방주민을 위한 나눔과 배려의 자리에 함께했다. 온기창고 3호점은 영등포구 경인로 829, 1층에 자리잡았다.

온기창고는 서울시가 기존의 선착순 줄세우기식 물품 배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2023년부터 시작한 수요자 맞춤형 복지 사업이다.

이곳에서는 쪽방주민들이 월 8만 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받아 원하는 생필품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스스로 선택하는 권리'를 통해 주민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행복창고로 불리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실제 온기창고 도입 이후 물품 중복 수령이나 줄서기로 인한 건강취약자의 소외, 물품 전매 등의 문제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번 온기창고 3호점은 물품 창고에 그치지 않고, 주민휴게실·샤워실·세탁실·상담실까지 갖춘 복합생활공간으로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새로 설치된 샤워실은 기존 남녀공용 1실, 샤워대 2대에서 남녀 분리 4대씩 총 8대 규모로 확장됐고, 신한은행 후원으로 세탁기·건조기도 각각 5대씩 설치돼 주민들의 위생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전자레인지, 테이블, 냉난방기기 등을 갖춘 휴게 공간이 마련돼, 더위에 지친 주민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개소식 현장에서는 후원을 약속한 기업들과의 협약도 이어졌다. 하이트진로는 월 1회, 700명에게 7000 원 상당의 제철 신선식품 꾸러미를 제공하는 '비타민 프로젝트'를 새롭게 시작하며, 5000만 원 규모의 연간 정기 후원을 약속했다. 이는 1인가구가 대부분인 쪽방촌에서 균형 잡힌 식생활을 돕기 위한 취지다.

또한 NH투자증권이 2000만 원,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1000만 원을 각각 후원하며, 민관협력의 새로운 복지모델로서 온기창고 사업의 지속성과 확장성을 더했다.

개소식 후에는 참여자들과 함께하는 소박하지만 정겨운 행사도 진행됐다. '첫 선물, 여름보약 매실청' 담기 행사에는 쪽방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직접 매실을 담그며 이웃과 정을 나누는 따뜻한 풍경이 연출됐다. 이 매실청은 100여 일 숙성 과정을 거쳐 다시 주민들에게 선물로 제공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영등포 쪽방촌 골목을 직접 둘러보며, 폭염대비 현장대응체계를 점검했다. 공공형 에어컨 가동 여부, 골목길 쿨링포그 설치, 밤더위대피소 운영 실태를 하나하나 확인했고, 일부 주민 가정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서울시는 올 여름, 영등포 쪽방촌에 무더위쉼터 1곳, 밤더위대피소 1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에어컨 필터 교체와 전기요금 3개월분 지원, 전염병 예방을 위한 월 1회 방역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온기창고는 단순한 후원이 아닌 존엄을 지키는 배려의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쪽방 주민의 삶은 물론, 그들의 마음까지도 세심히 살피는 현장 중심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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