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6·25전쟁' 역사의 순간 복원·보존한다

  • 6·25전쟁 군사기록물 8만1420점 복원 중

사진육군
육군기록정보관리단 관계관이 복원 작업 전 기록물의 손상 상태에서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육군]
 
 
육군은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지난 23일 충남 계룡대 육군기록정보관리단에서 ‘중요 역사기록물 복원사업’ 현장을 공개했다.
 
‘중요 역사기록물 복원사업’은 ‘국가등록문화재 제787호’로 지정된 6·25전쟁 군사기록물 8만1420점에 대한 복원과 영구보존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총 4만422점의 자료를 성공적으로 복원했다.
 
근현대사 전쟁기록물 중 ‘국가유산으로 등록된 최초의 전쟁기록’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국가등록문화재 제787호’는 전쟁 기간 육군본부·군단·사단·후방부대 등에서 작성된 다양한 기록물들이다.
 
이 기록물에는 전투 수행을 위해 세부적으로 작성된 작전계획·명령·지시와 전투 경과를 상세히 보고한 전투상보 ·작전일지·진중일지 부대 일상활동과 장병 개개인이 수첩 등에 기록한 내용을 묶은 일지·무용담 등이 총망라됐다.
 
하지만 전쟁 중 생산된 대부분의 기록물이 70여 년의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황변화·산성화·바스라짐·구김·밀림·오염·변색 등으로 상당한 훼손을 입은 상태다.
 
이에 육군기록정보관리단은 기록물에 대한 클리닝·결손부 메움·평판화 등 보존처리 작업을 통해 자료의 내구성과 가독성을 확보하고, 원형 보존성을 강화해 서고로 옮기는 작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사진육군
사진은 세로 1.6m, 가로 0.9m에 달하는 대형 작전지도다. 지도에는 전쟁 시작일인 1950년 6월 25일부터 약 2년 간 6사단 사령부의 이동 경로가 기록돼 있다. [사진=육군]
 
이날 육군이 공개한 자료 중에는 낙동강방어전투·다부동지구전투·백마고지전투 등 주요전투에서의 적 상황·지형·작전계획·부대배치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자료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크리스마스 고지 전투’는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고지전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강원도 양구 북방에 위치한 1090고지는 전투개시일인 1951년 12월 25일부터 정전협정 직전인 1953년 6월 22일까지 고지 주인이 수십 번이나 바뀌었을 정도로 혈전을 치렀다.

육군기록정보관리단 보존서고에 배치된 1.6m에 달하는 거대한 작전지도도 공개됐다. 해당 지도는 전쟁이 시작된 1950년 6월 25일부터 2년 동안 6사단 지휘소의 이동 경로를 기록한 자료로, 6사단의 후퇴와 진격, 치열한 공방의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다.

복원 중인 기록도 공개됐다. 황해도에서 활동한 구월산유격대의 전투상보와 장병들이 개인 수첩에 기록했던 내용을 모은 66건의 진중일기가 복원 중이다. 이렇게 복원된 자료들은 디지털화 과정을 거쳐 총 57권의 ‘6·25전쟁사료’로 제작됐다. 해당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을 비롯한 여러 기관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
 
주용선(부이사관) 육군기록정보관리단장은 “중요 역사기록물 복원사업은 육군 기록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후대에 역사를 계승할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며, “육군기록정보관리단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기록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육군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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