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내주 이란과 대화"…'이란 비핵화 합의' 추진 시사

  • 트럼프 "핵에 관한 요구"…위트코프 "포괄적인 평화 합의 희망"

  • 이스라엘-이란 휴전 공고하지 않아…"무력충돌 재개될 수도"

  • 하메네이 부재에 이란 내 불안감 고조…협상 걸림돌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란이 평화적 핵 프로그램 재개를 선언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비핵화를 위한 협상 추진을 시사했다. 다만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란-이스라엘 휴전 이후에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아 이란 내부 불안이 고조되면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에 이란과 대화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요구할 유일한 것은 전에 요구한 것이다. 그건 핵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도 “나는 그들(이란)도 준비가 됐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며 “우리는 이란과 포괄적인 평화 합의를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란-이스라엘 12일 전쟁'으로 중단됐던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은 "그것이 더 나은 방향이든, 더 나쁜 방향이든 간에 미-이란 관계에서 새로운 장이 펼쳐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추구하는 포괄적 평화 합의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핵무기 전용 불가능한 민간용 원자력 프로그램 수립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해제 △상호 적대 행위 중단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관건은 우라늄 농축 중단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란과 대화가 이뤄지면 이슈는 어떻게 더 나은 (이란의) 민간용 원자력 프로그램, 농축이 불가능한 프로그램을 재건하느냐는 것"이라며 이란의 우라늄 농축 및 핵연료의 '무기화'는 '레드라인(금지선)'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이란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재건하려 하면 다시 공격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주도한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이 취약하다는 것도 시인했다. 그는 "(두 나라는) 아주 격렬하며 사납고 폭력적으로 충돌한 뒤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에 만족했다"면서도 "이것(무력충돌)이 재개될까? 언젠가는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어쩌면 조만간 재개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이란에서는 며칠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외부 메시지도 전달하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의 장기 부재로 인해 이란 내 온건파와 강경파 간 권력 다툼이 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 내 주도권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중심으로 미국과의 협상 재개를 모색하는 온건파가 쥐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강경 보수파는 대선 후보였던 사이드 잘릴리를 중심으로 미국과의 협상 재개에 반대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북아프리카 책임자 사남 바킬 연구원은 하메네이의 부재가 주목할 요인이라며 "하메네이가 (7월 초) 아슈라(이슬람 시아파 절기)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쁜 징후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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