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9인 체제 시 '진보 우위' 구도로 복귀

  • 문형배·이미선 후임으로 김상환·오영준 지명

대통령실은 26일 이재명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장에 김상환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왼쪽부터 헌법재판관에 오영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국세청장에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6일 이재명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장에 김상환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왼쪽부터), 헌법재판관에 오영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국세청장에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겸 헌재소장 후보자에 김상환 전 대법관, 헌법재판관 후보자에는 오영준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명했다.
 
두 후보 모두 법원 내에서 진보 성향으로 분류돼 임명이 마무리되면 헌재는 ‘진보 우위’ 구도로 복귀할 전망이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대전 보문고,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민사수석부장판사, 대법관, 법원행정처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활동 중이다.
 
오 후보자는 대전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특허법원 부장판사,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을 지냈다.
 
현재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이 퇴임한 이후 김형두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정정미·정형식·김복형·조한창·정계선·마은혁 재판관 등 총 7인 재판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정계선·마은혁 재판관은 진보, 김형두·정정미·김복형 재판관은 중도, 정형식·조한창 재판관은 보수로 꼽힌다.

퇴임한 문형배·이미선 전 재판관은 모두 진보 성향으로 분류됐다. 후보자 2명이 그대로 임명되면 헌재는 진보 재판관 5명, 중도 1명, 보수 3명 구도로 복귀할 전망이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르면 헌재는 재판관 7명 이상이 있어야 사건을 심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7인 체제에서도 위헌 결정 등 결정이 가능하지만 헌재는 주요 사건에 대한 결정은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재판관 두 명이 모두 채워졌을 때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헌재는 9인 체제가 복원된 후 사건 심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문형배·이미선 재판관 퇴임에 앞서 이완규·함상훈 후보자를 후임으로 지명한 바 있지만 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이튿날인 5일 두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여권에서는 이날 지명된 오 후보자를 비롯해 이승엽 변호사 등을 후임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며 야권에서는 이 변호사가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에서 변호를 맡았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랐다. 이와 관련해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 변호사가) 훌륭한 분이지만 본인이 고사를 했다”며 “(고사 이유에 대해서는) 그것까지 물어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서실장은 “이번 인사는 헌법재판소 회복을 위한 새 정부의 첫걸음”이라며 “위험 수위에 달한 헌법재판소 흔들기를 끝내고, 헌법재판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독립성을 더욱 높이려는 인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이 만든 위대한 ‘빛의 혁명’은 오직 헌법 정신에 근거한 것”이라며 “이제 더 좋은 헌법 해석에 (후보자들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국세청장 후보자로는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발탁했다. 임 후보자는 충남 홍성 출신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 하버드대 로스쿨 국제조세과정을 수료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서울지방국세청장과 국세청 차장을 역임한 조세 전문가다.
 
강 비서실장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활동을 통해 더 넓어진 시야를 바탕으로 공정한 조세행정과 납세자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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