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섭의 MONEY!부동산] 과천 10억 로또에 14만명 우르르...내달' 둔촌주공' 무순위 청약 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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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3년 만에 50% 넘게 급등하는 상황에서 기존 아파트 가격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며  내 집 마련이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 청약 시장도 '똘똘한 한 채' 현상 심화로 4인가족 기준 만점 점수를 받고도 탈락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문턱이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에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 대한 실수요자의 관심이 한층 뜨거워지지고 있다. 무순위 청약 물량은 과거 분양가로 공급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데다 지역에 따라 막대한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달 서울 강동구 둔촌동 1만2032채 규모의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아파트)에서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 4채가 나온다. 최근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분양가가 시세의 절반 수준이라 신청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7월 10일부터 11일까지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면적 39~84㎡ 4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무순위 청약 물량은 전용 △39㎡ 1가구 △59㎡ 1가구 △84㎡ 2가구다.

과열 우려가 있으면 외지인 청약을 제한하지만, 시세차익이 큰 단지의 '줍줍' 열기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거센 탓에 10억원 넘는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0억원 안팎의 시세 차익이 기대돼 관심을 모은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 S-7블록 신혼희망타운 무순위청약에 13만8000여명이 몰리며 접속이 지연돼 LH가 청약접수 마감 직전 기간을 이틀 연장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2023년 3월 청약 당시 전용 59㎡ 분양가는 9억7940만∼10억6250만원, 전용 84㎡ 분양가는 12억3600만∼13억2040만원이었다. 최근 실거래가는 전용 59㎡가 지난달 22억3000만원을 기록했고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26억원에 팔렸다. 2년 3개월 만에 매매가격이 분양가보다 10억원 이상 뛴 셈이다.

다만 최근 청약제도 개편에 따라 조건이 바뀐만큼 신청 자격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무순위 청약 신청 자격을 무주택자로 제한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시행됐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 당첨자가 개인 사정으로 계약을 포기하거나, 청약 미달로 생긴 잔여 물량을 다시 공급하는 제도다. 정부는 미분양 우려가 커지자 2023년 2월 무순위 청약의 거주지 요건을 없애고 유주택자 청약도 허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294만명이 몰려 청약홈 홈페이지를 마비시킨 경기 동탄 '로또 청약' 광풍을 계기로 재차 요건을 강화했다.

무주택자에게만 허용하도록 규제했다. 다만 신청자의 거주지 요건은 각 지방자치단체장의 재량에 따라 달라진다. 미분양 우려가 큰 지방에서는 지자체장의 판단에 따라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의 청약을 허용할 수 있다. 또 과열 양상을 빚는 일부 수도권에서는 해당 지역 거주자로 요건을 제한할 수 있다.

제도 개편 후 첫 무순위 청약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입주자 모집공고일 발표가 예정된 7월 4일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다. 이달 10일부터 무순위 청약 신청 자격이 무주택자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당첨자는 7월 15일 발표 예정이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10%, 잔금 90%로 잔금은 계약일로부터 90일 내에 납부해야 한다.

요건이 강화됐음에도 무순위청약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는 이유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수도권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85% 상승한 2879만원이다. 수도권 전용 84㎡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0억650만원, 전용 104㎡ 평균 분양가는 12억8550만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민간기관인 부동산R114 조사에서도 수도권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2021년 3.3㎡당 1468만원에서 2024년 2317만원으로 3년 만에 57.8%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원·달러 환율과 인건비 상승,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 등 규제 강화 여파로 분양가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가격이 계속 오르니 청약 시장에서는 과거 분양가로 나오는 무순위 청약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 IAU 교수)은 "기존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공급 부족, 분양가 인상까지 겹친 상황이라 무순위 청약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단지별로 요건과 기준이 다르고 자금 계획도 단기간에 마련해야 하는 만큼 신중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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