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말없이 검찰청사 입장…피의자 신분 특검 조사 시작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고 있다 2025628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고 있다. 2025.6.28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고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 등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의 대면 조사에 응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앞에는 전직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지켜보려는 취재진이 몰렸다. 윤 전 대통령은 별다른 발언 없이 검은색 차량을 타고 청사 현관에 도착한 뒤 곧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대면 조사는 서울고검 내 마련된 특검 조사실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과거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지만, 전직 검찰총장 출신이자 전 대통령 등을 포토라인에 세웠던 윤 전 대통령 자신이 몸담았던 검찰청사에 수사 대상자로 들어서는 장면은 의미가 남다르다.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두 가지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우선 지난 1월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 시 경호처에 직접 체포 저지를 지시했다는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혐의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 후 대통령경호처에 특정 군 인사 관련 비화폰(보안 전화) 자료 삭제를 지시했다는 ‘대통령경호법 위반’ 혐의다. 아울러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검토 계획을 실제로 보고받았는지, 국무회의 등 의사결정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출석 방식을 두고 윤 전 대통령 측과 특검은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였다. 윤 전 대통령은 “검찰청사에 출석하는 모습을 언론에 노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요청했지만, 특검은 “다른 전직 대통령들도 모두 포토라인에 섰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차량을 이용해 서울고검 현관으로 들어가는 절충된 방식으로 출석하게 됐다.

특검은 이날 조사를 통해 혐의 사실 확인과 진술 태도를 파악한 뒤 추가 조사나 신병 확보 절차에 들어갈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단 이날은 조사 후 귀가 조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특검 내부에서는 조사 결과에 따라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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