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 프리뷰] 시총 30대 기업 매출 제자리걸음···차갑게 식은 韓경제

  • 올 2분기 평균 영업익 7% 성장 예상에도

  • 삼성·현대차 등 주요 기업 영업익 '뚝'

  • 호황기 맞은 조선업계 실적 '견조'

  • 하반기 경기 '좋음' 16%에 그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 경제 전반이 얼어붙었다. 2분기 어닝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국내 시가총액(시총) 상위 30대 기업 매출은 답보, 영업이익은 '반짝 호황'인 방산·조선 등을 제외하면 대폭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아주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시총 상위 30개사의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합산 매출액은 315조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오르는 데 그쳤다.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38조7653억원에서 올해 2분기 41조6902억원으로 7.5% 안팎 늘어났지만 업종별 실적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분석 대상 기업 중 2분기 세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곳은 HD한국조선해양 138.0%(8959억원), HD현대중공업 133.4%(4567억원), 현대로템 107.1%(2336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00.3%(7187억원) 등이다. 반면 HMM –44.3%(3592억원), 삼성전자 -35.1%(6조7803억원), 현대차 –14.9%(3조6397억원), 기아 –13.8%(3조1404억원), 삼성물산 –12.2%(7906억원) 등 주력 수출 기업은 부진이 예상된다.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삼성은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5% 급감한 반면 SK하이닉스는 62.0% 증가한 8조8606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현대차·기아차 등 우리나라 대장주의 영업 내실이 나빠지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SK하이닉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중공업 등 조선 및 항공, 반도체 성장 속 기업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실적 방어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2025 경제정책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경영 환경을 '좋음'으로 전망한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 78%보다 62%포인트 급락할 정도로 체감 경기가 냉랭하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최근 이란·이스라엘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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