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역대 상반기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에 따르면, 상반기 ICT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151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은 709억2000만 달러로 5.0%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442억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6월 한 달간 수출은 220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7% 늘었고, 수입은 124억1000만 달러로 14% 증가했다. 6월 무역수지는 96억2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상반기 ICT 수출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주요 품목에 대한 무관세 혜택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확산 등이 꼽힌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77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D램과 낸드 등 주요 반도체 고정가격이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휴대폰 수출도 국내 기업의 스마트폰 주력 모델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9.1% 증가한 6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AI 서버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SSD) 수요가 증가하면서 컴퓨터·주변기기 수출도 10.8% 늘어난 6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와 통신기기 수출은 각각 13.9%, 2.5% 감소한 87억 달러, 11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과 전방 산업의 물량 조정,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수출 실적을 보면,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미국은 14.5% 증가한 144억2000만 달러, 베트남은 10.0% 증가한 190억6000만 달러, 대만은 무려 89.6% 급증한 154억2000만 달러, 일본은 5.7% 증가한 19억5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중국과 유럽연합(EU)은 디스플레이 등 일부 품목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각각 11.5%, 2.7% 줄어든 419억8000만 달러, 58억 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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