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게시판에는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급하게 팝니다" "전 여친 주려고 샀는데 헤어져서 싸게 처분합니다" 등의 게시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들은 주로 해당 제품을 정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설정해 온라인 플랫폼에 올려놓은 뒤 중고거래 플랫폼에 저렴한 가격에 다시 올린다. 이는 이용자가 중고거래 전 해당 제품의 가격을 인터넷으로 검색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이 게시물을 본 구매자는 시세보다 싸다고 판단해 구매를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허위 정보에 속아 피해를 입는 것이다.
누리꾼들도 "너무 싸면 의심부터 해라" "싼 이유가 있다" "난 또 파혼하는 집이 왜 이리 많나 했네" "AS 안 돼서 일부러 가격 올리고 파는 거냐" "선물받았다 하는 제품도 의심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검증 시스템 강화를 통한 소비자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이제는 구매자의 신원 정보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할 것"이라며 "과도한 익명성을 요구하거나 외부 플랫폼 결제 같은 수상한 요청은 경계하고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고거래 특성상 소비자는 판매자가 아닌 거래 플랫폼을 믿고 거래하기에 플랫폼 측에선 정품 검수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가품을 구매한 소비자를 보호해 줄 수 있는 보험 제도를 도입하거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정품 검수 기술을 연계시켜 거래의 품질을 높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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