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한미 관세 협상, 막바지 국면…루비오와 유선협의"(종합)

  • "루비오, 트럼프 호출로 만남 불발…세차례나 사과"

대미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일 미국을 방문했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724 공동취재
대미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일 미국을 방문했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7.24 [공동취재]
한·미 상호관세 협상을 총괄하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나흘 간의 방미 귀국길에서 "지금 한미 간 협상이 막바지에, 꽤 중요한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날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제부처 각료들이 워싱턴에서 분야별 세부 협상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미 11일 만인 지난 20일 비공개로 미국행을 택한 위 실장은 "이 국면에서 제가 무역·통상·안보·동맹 등 한미관계의 전반에 걸쳐 총론적 협의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제 방문은 경제관료들이 하는 세부 협상을 지원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경제부처 관료들이 세부 협상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 협상은 진행 중"이라며 "상세 결과에 대해서는 진행 중인 내용을 종합해 다음에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원래 미국에 가려고 했을 때 조용히 비공개로 가려고 했다"며 "여전히 가급적 조용히 제 방문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위 실장은 이날 귀국 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관세 부과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한미 간 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총론적 협의를 통해 이후 진행될 경제 분야 각론 협의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방미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위 실장은 방미 기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앤디 베이커 국가안보부보좌관 겸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및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등과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트닉 장관 및 그리어 USTR 대표와의 면담에서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동석해 세부 협의를 추가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미 재무·통상 수장의 '2+2 통상 협의'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 일정으로 돌연 취소되면서 양국 간 관세 협상이 난기류에 휩싸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자 방미 기간 협의한 인사들을 상세히 공개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위 실장은 루비오 국무장관과 면담이 불발됐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비공개 협의를 위한 방미였던 만큼 내용 설명엔 제약이 있다"고 전제한 뒤 "'미국 측이 거절해 루비오 장관과 면담이 불발됐다'는 일부 보도는 저와 루비오 장관의 명예뿐 아니라 민감한 협상 국면에서 한미 간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오보"라고 선을 그었다.

위 실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 21일 오후 루비오 장관과 협의를 위해 백악관 웨스트윙에 약속된 시간에 방문했고, 이 자리엔 베이커 부보좌관과 국무장관 비서실장도 동석해 있었다.

다만 면담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루비오 장관을 긴급 호출, 루비오 장관을 기다리면서 동석자들과 한미 간 현안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하고 한국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결국 루비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의가 길어져 자리에 올 수 없게 되자 추가 협의를 진행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간과 방식을 실무적으로 조율하기로 했다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위 실장은 이후 루비오 보좌관 측으로부터 22일 미국·필리핀 정상 행사 등으로 대면 협의가 어려우니 유선 협의를 진행했으면 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정상을 수시로 보좌하는 상대의 직무 특성을 감안하고 입장을 존중해 추가 협의를 유선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유선 협의는 충분히 진행됐다. 루비오 장관은 '위 실장과의 면담을 고대했는데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호출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세 차례나 사과했다"며 "이틀간 협의한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 및 관계 장관과도 충실히 공유하겠다며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한 뒤 앞으로도 어떤 방식으로든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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