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테크] 수익보다 실거주를 본다면…4억대 '왕숙' 본청약은 기회

  • 신혼 등에 유리한 조건…처분 시 이익 일부 환수 리스크도

3기 신도시 남양주왕숙 A-1블록 조감도 사진국토교통부
3기 신도시 남양주왕숙 A-1블록 조감도 [사진=국토교통부]

당장 내 집 마련에 나설 상황이 아니라면 이재명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내놓은 3기 신도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부가 3기 신도시 남양주왕숙지구 A‑1·2블록 본청약을 시작하면서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구입자 대상 4억원대 분양가가 현실적인 주거 마련 기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오는 8월 4일부터 남양주왕숙지구 A-1·2블록 본청약 접수를 시작한다. 입주는 2028년 8월 예정이다.

이번 공급 물량은 총 1030가구로 △A-1블록 전용면적 59㎡ 629가구 △신혼희망타운 A-2블록 전용 46㎡ 57가구, 55㎡ 344가구 등 실수요자 선호가 높은 소형 평형이 위주다. 

분양가는 A-1블록이 4억2911만~4억5674만원, A-2블록은 55㎡ 기준 3억9393만~4억2363만원으로 책정됐다. 2022년 1월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보다 각각 약 21.1~22.5% 인상된 금액이다. 하지만 인근 남양주 별내·다산 등 민간분양과 비교하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전매제한은 있으나 실거주 의무는 없다. 특히 무주택 신혼부부는 소득·자산 등 입주 자격을 충족하면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중복 신청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교통과 일자리, 배후단지 개발 호재가 있는 점은 중장기 관점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입지 면에선 왕숙천 수변공원과 선형공원이 가깝고, 다함께 돌봄센터 등 다양한 아이돌봄시설이 배치돼 '아이키우기 좋은 단지'로 여겨진다. 

특히 왕숙신도시 내에는 120만㎡ 규모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우리금융그룹과 카카오 등 대기업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 금융연구개발(R&D)센터, 교육시설 등 IT 핵심 전략시설이 들어서며, 완공 시 300명 이상 상주인력이 근무하게 된다. 추가 고용 유발 효과는 35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입주 시점까지 실거주 기반 확보도 염두에 둬야 한다. 입주 시점이 사전청약 당시 예고됐던 일정보다 약 1년 5개월 늦어졌고 지금까지 토지 보상 지연, 공사비 상승 등으로 공사가 지연된 만큼 추가 지연 리스크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공급으로 4억원대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해졌지만 3년 전 대비 약 8000만원 오른 분양가는 초기 자금 부담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따질 필요가 있다. 추후 시세차익 기대를 다소 제한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A-2블록은 신혼부부에게 청약 기회가 넓고, 신혼희망타운 전용 모기지를 통한 장기·고정금리 대출 지원도 강화된 금융 규제 속에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며 "물론 수익공유형이라는 점에서 추후 처분 시 이익 일부를 환수당하는 구조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가점보다는 자격 요건을 중심으로 한 공급이기 때문에 신혼부부·생애최초·다자녀 등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전해 볼 만한 기회"라며 "단기 수익보다는 중장기 실거주 또는 안전 자산 확보 측면에서 접근해야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