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집사게이트' 수사…특검, 기업 8곳 압수수색·2일 IMS대표·4일 조현상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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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와 측근 인물들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일 ‘집사게이트’에 연루된 주요 기업 및 관계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소환조사 일정에 돌입했다. 수사 시작 두 달 만에 본격적인 ‘강제 수사’ 국면에 접어들며 김 여사 주변 인물로 향하는 포위망이 좁혀지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렌터카 플랫폼 업체 IMS모빌리티, 투자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HS효성 본사 및 관련 임직원 자택 등 총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실시했다. 수사관들은 각종 회계자료, 결재 서류, 전산기록 등을 확보했다. 압수 대상에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집무실,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의 배우자 정모씨 주거지도 포함됐다.
 
압수수색 직후, 특검은 IMS모빌리티의 조모 대표에게 오는 2일 오전 10시까지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당초 이날 소환이 예정됐으나 압수수색 일정과 중복되며 이틀 연기됐다. 이어 조현상 부회장에 대해서도 오는 4일 소환 조사를 예고하며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강제수사는 김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대기업 등에서 부당한 투자를 유치했다는 ‘집사게이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김예성씨 부부, 조현상 부회장, IMS모빌리티 조 대표, 오아시스에쿼티 민모 대표 등이 모두 업무상 배임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주목하는 사건의 핵심은, 자본잠식 상태의 IMS모빌리티에 2023년 오아시스펀드를 통해 총 184억원이 투자된 배경이다. 이 중 HS효성은 계열사를 통해 35억원을 투입했다. 특검은 조 부회장이 당시 본인의 경영 관련 언론 폭로 등으로 압박을 받던 시점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정치적 고려나 대가성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김씨 차명회사로 지목된 ‘이노베스트코리아’에 투입된 46억원의 구주 매입 자금이 김 여사 측으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도 수사의 주요 대상이다. 특검은 금융 흐름 추적을 통해 자금의 실질적 수익 귀속처를 분석 중이다.
 
김예성씨는 현재 베트남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특검은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씨의 배우자 정씨는 지난달 특검 조사에서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실소유주는 김씨”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당초 법원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이후 특검은 관련자 조사와 증거 보강을 거쳐 다시 영장을 청구했고, 이번에는 발부가 이뤄지며 첫 강제수사에 돌입하게 됐다.
 
특검은 이번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집사게이트의 실체적 진실을 확보하고, 김 여사와의 연관성 여부를 구체적으로 규명하는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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