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특검 출석 "강혜경, 선거자금 횡령" 주장…유경옥도 조사 중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4일 조사를 받기 위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84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4일 조사를 받기 위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8.4 [사진=연합뉴스]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17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출석에 앞서 건물 입구에서 약 15분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회계 담당 직원이었던 강혜경씨가 선거자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하며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강씨는 김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을 최초로 제보한 인물로, 현재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도 대립하고 있다.

특검팀은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기자회견을 제지하다가 결국 허용했으며, 이로 인해 김 전 의원의 실제 조사는 예정된 시각보다 다소 늦게 시작됐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6·1 보궐선거와 2024년 총선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에 중심 인물로 언급돼 왔다. 2022년 대선 직후 김 전 의원이 보궐선거에서 공천을 받은 배경에 윤 전 대통령의 직접 개입이 있었다는 녹취 내용도 공개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공천 전날인 5월 9일 명씨에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상현이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총선 당시 김 여사가 검사 출신 김상민 전 후보를 경남 창원 의창구에 전략 공천시키기 위해 김 전 의원 지역구를 조정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명씨는 김 여사가 “총선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약속했다”고 주장해 왔다.

특검팀은 앞서 김 전 의원과 명씨, 윤상현 의원, 김상민 전 검사 등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지난달 말부터 명씨를 연이어 소환해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공천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 및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윤한홍 의원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오는 6일 김건희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공천 개입 의혹의 실체를 확인할 계획이다.
 
유경옥 전 행정관 2차 소환… “샤넬백 교환만 했을 뿐”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로 알려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이날 오전 9시 10분께 같은 장소에서 특검 사무실에 재차 출석했다. 지난달 25일에 이어 두 번째 소환이다.

특검은 유 전 행정관을 상대로 이른바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통일교 측이 전성배씨(건진법사)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선물과 함께 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이다. 전씨는 김 여사에게 샤넬백과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건네려 했으나, 실제 전달은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전 행정관은 해당 샤넬백을 브랜드 내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준 당사자로, “전씨 부탁을 단순히 들어준 것일 뿐 김 여사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특검은 이날 유 전 행정관에게 2022년 나토(NATO) 회의 당시 김 여사가 착용했던 일본 미키모토사의 고가 진주 목걸이의 출처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제품은 국내 판매되지 않던 모델로, 윤 전 대통령의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도 포함되지 않아 의혹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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