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발사한 인공위성 탑재 로켓 파편이 남중국해 필리핀 해역에 추락해 필리핀 정부가 항의했다.
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중국이 발사한 '창정(長征) 12호' 로켓 파편이 남중국해와 맞닿은 필리핀 서부 팔라완주 주변 해역 네 곳에 떨어졌다고 필리핀 우주국이 전날 밝혔다.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파편이 떨어지면서 팔라완주 주도인 푸에르토 프린세사와 인근 마을에서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불덩어리가 목격됐다"며 "이후 큰 폭발음과 함께 땅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아노 보좌관은 이 파편으로 인명 피해 등이 보고된 것은 아직 없지만, 낙하지점 근처의 육지와 선박, 항공기, 어선 및 기타 선박에 명백한 위험을 초래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필리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무책임한 로켓 발사로 "대중을 불안하게 하고 팔라완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린 것을 명백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아노 보좌관은 로켓 잔해 수색을 위해 항공기와 선박들이 낙하지점 일대에 파견됐다고 전했다.
또 로켓 잔해에 유독성 연료 잔류물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잔해를 발견한 시민은 이를 만지지 말고 당국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4일 밤 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상업용 우주선 발사장에서 발사된 '창정 12호' 로켓이 인터넷용 위성들을 예정된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시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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