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집적회로와 반도체에 약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관세 조치가 아직 무역 협정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을 주요 타깃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마틴 초르젬파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현재 미국 내 반도체 생산에 대한 투자가 매우 활발하기 때문에 업계 대부분은 이번 관세에서 면제될 것”이라면서도 “중국에서 제조된 칩은 면제되지 않을 것이며 SMIC나 화웨이가 만든 칩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투자 여력이 있는 글로벌 기업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브라이언 제이컵슨 아넥스 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금이 풍부하고 미국에 공장을 지을 여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 중이며 테일러시에도 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며 애리조나주에도 생산시설 설립을 검토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