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에 편의점 CU와 GS25가 마주 보고 들어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편의점 시장을 양분하는 GS리테일(GS25)과 BGF리테일(CU)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두 회사 모두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고정비 부담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 매출은 2조2901억원으로 4% 늘었으며, 순이익은 528억원으로 9.7% 줄었다. BGF리테일 전체 매출 중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8%에 달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급격한 물가 인상과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둔화 환경이 지속되고, 낮은 기온과 주말 우천 일수 증가 등 비우호적 기상 환경에 따른 객수 하락이 변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인 GS25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GS25 2분기 매출은 2조22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90억원으로 9.1% 감소했다. 매출 증가 폭이 감가상각비·임차료 등 고정비 상승분을 상쇄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시장 포화도 수익성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대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점포 수는 5만4852개로, 인구가 두 배 이상인 일본(5만7019개)과 비슷한 수준이다. 즉 인구당 점포 수로는 한국이 일본보다 많은 셈이다.
업계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3분기부터 지급돼 소비 진작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소비쿠폰 지급 후 2주간(7월 21일~8월 3일) CU 일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0% 증가했다. 가족주택(17.6%)·빌라촌(15.8%) 등 주거 밀집 상권 매출 신장률은 평균을 웃돌았다.
BGF리테일은 "정부의 민생회복 정책으로 편의점 매출이 오르고 있는 만큼 시즌별 대규모 할인 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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