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서 미·러 정상회담, 서방 군사 훈련 진행에 러시아 주목

  • 러 언론, 나토 훈련 '대러시아 대응 목적' 지적…북극 협력 가능성과 대비

2018년 7월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018년 7월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 언론이 미·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미국 알래스카에서 서방의 군사훈련이 진행 중인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미국이 지난 1일부터 알래스카에서 영국, 덴마크 등 서방 국가들과 함께 '아틱 에지'(Arctic Edge)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미 북부사령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것으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영국, 덴마크, 알래스카 주방위군, 연방수사국(FBI) 등이 참여하며 8월 1일부터 31일까지 알래스카 전역에서 진행된다. 

북부사령부는 이 훈련이 복잡해지는 북극 안보 환경에서 북미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연례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메르산트는 미국 언론을 인용해 나토(NATO) 가입국인 영국과 덴마크가 참여하는 이 훈련의 주된 목적이 러시아에 대한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전 미 대통령 재임 시절 미 국방부가 북극 지역의 주요 위협 요소로 러시아를 지목했으며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 협력 확대 및 합동 군사 훈련에 우려를 표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메르산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후 북극 개발이 미국과 러시아가 협력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거론돼 왔다고 덧붙였다. 

크렘린궁의 해양 분야 담당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조선업 보좌관은 지난 4월 이 신문에 "트럼프 1기 정부 시절에도 북극 개발 협력이 양국 대화의 유망한 분야로 여겨졌다"며 2기 정부에서도 공동 과제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알래스카가 지리적, 역사적 특징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기자 출신 정치학자 존 바롤리는 지난 9일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알래스카가 러시아 영토였다가 1867년 미국에 매각됐다는 점에서 "이 지역은 사실상 미국과 러시아를 하나로 묶는다"고 말했다. 

정치학자 콘스탄틴 블로킨도 러시아 매체 아르구멘티이팍티 인터뷰에서 알래스카가 미국 영토지만 지리적으로는 미국 본토와 분리돼 오히려 러시아와 접한다며 "어떤 면에서는 러시아와 지리·역사적으로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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