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80주년을 맞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1989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3.4%)에 따르면 '일본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38%로 나타났다. '호감이 없다'는 응답은 45%, '의견을 유보한다'는 응답은 17%였다.
성별·연령별로 보면 남성(45%)이 여성(32%)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61%)와 30대(53%)가 다른 연령층보다 호감 비율이 높았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층(46%)이 진보층(33%)보다 높게 나타났다.
과거 일본 호감도는 1993~1994년 '고노 담화' 발표와 2003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이후 30%대 중반까지 올랐으나,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 이후 20%대로 급락했다. 최고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의 41%, 최저치는 2019년 한일 무역 갈등과 불매운동 시기의 12%였다.
한국갤럽은 이번 상승세에 대해 "정치·문화적 분위기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시바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부정적이고 역사 문제에서도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보이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일본인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56%가 '호감 간다', 26%가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의견 유보는 18%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4%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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