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금융청이 도쿄 소재 핀테크 기업 JPYC에 대해 법정통화(엔화)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을 허용할 전망이다. 일본에서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금융청은 이르면 이달 중 JYPC의 스테이블 코인 발행 가능 사업자 등록을 허용할 계획이다. JPYC는 등록 완료 후 수주일 내 ‘JPYC’라는 이름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판매할 계획이다. 발행 단위는 1JPYC이며 1JPYC=1엔(약 9.4원)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예금이나 국채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담보로 확보할 방침이다.
일본은 2023년 6월 시행된 개정 자금결제법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일반 가상자산과 분리해 ‘통화연동 자산’으로 정의하고, 은행·신탁사·자금이동업자 등에게 발행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JYPC는 이번에 자금이동업자로 등록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개인·법인·기관투자자는 구입을 신청하고 대금을 송금하면 자신이 보유한 전자지갑으로 JPYC를 받을 수 있게 된다. JPYC는 해외 유학생 송금, 기업 간 결제,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DeFi)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JPYC는 향후 3년간 1조엔 규모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나 부유층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 등 다수 기관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금리 차를 활용한 캐리 트레이드 수단으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제도 정비가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지난 7월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인 ‘지니어스 법’을 제정해 발행·관리 규범을 마련했으며, 홍콩도 이달 관련 조례를 시행해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환경을 갖췄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달러 기반이 대부분으로 테더의 ‘USDT’와 미국 서클사의 ‘USDC’가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씨티그룹은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최대 3조7000억 달러(약 540조원)로 성장해 현재의 10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가상자산 거래업체 SBIVC트레이드가 금융청 등록을 받고 지난 3월부터 USDC를 취급 중이다. 닛케이는 JPYC 외에도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하는 일본 기업들이 늘고 있어 시장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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