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완성차 기업 창청자동차(GMW)의 브라질 첫 번째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다. 남미 최대 경제 대국 브라질 전기차 시장에 대한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창청차는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내 첫 번째 공장이 준공돼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창청차가 2021년 상파울루주 이라세마폴리스에 있던 메르세데스-벤츠 브라질 공장을 인수한 지 4년 만이다. 이날 열린 준공식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제랄두 알크빈 부통령 등 브라질 정부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주칭차오 주브라질 중국대사가 자리했다.
파커 시 창청차 해외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상파울루 공장이 연간 5만대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궁극적으로 현지 생산과 수입물량을 포함해 브라질에서 25만~30만대 차량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청차는 또한 이 공장을 거점으로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칠레 등 중남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차이신은 짚었다. 2022년 브라질 시장에 진출한 창청차는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창청차의 브라질 내 판매량은 2만9000대를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1만5700대를 판매했다.
현재 브라질 전기차 시장은 이미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2015년 순수전기차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고 하이브리드차에도 관세 혜택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현재 브라질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미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전기차 시장 판매량 상위 3개 모델은 각각 비야디(BYD)의 송, 창청차의 하버 H6, 비야디의 돌핀 미니였다.
하지만 브라질이 2024년부터 자국 전기차 산업 발전을 위해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면서 브라질 내 중국 전기차 판매량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중국의 대(對)브라질 완성차 수출은 16만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브라질 정부는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내년 7월까지 내연차와 동일한 35%로 인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들은 브라질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현지 생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추세다. 앞서 비야디는 지난 7월 1일 브라질 동부 바이아주 카마사리에 세운 전기차 공장 첫 차량 출고식을 열었다.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도 지난 5월 브라질 현지 공장 및 R&D(연구·개발) 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창청차 역시 이미 두 번째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청차 브라질의 리카르도 바스토스 기관 업무 이사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미 산타 카타리나, 파라나, 상파울루 등 여러 주로부터 두 번째 공장 부지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면서 "통합을 통한 더 큰 공장의 옵션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두 번째 공장에 대한 최종 결정은 2026년 중반부터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