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4명의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우재준 후보와 손수조 후보는 18일 방송 토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12·3 비상계엄을 ‘계몽령’으로 부르는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먼저 손 후보는 “계엄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우리 당에 어디 있나”라고 물었고, 우 후보는 “계몽령이라는 말이 계엄 옹호에 가까운 말”이라고 답했다.
우 후보는 “계몽령이라는 것 자체가 계엄의 긍정적 효과를 굉장히 강조한 표현”이라며 “계엄은 분명한 윤 전 대통령의 잘못이고, 계엄을 옹호하는 생각과 같이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손 후보는 “계몽령은 더불어민주당의 탄압 속 그렇게(계엄) 할 수밖에 없던 상황에 대해 우리가 깨우쳤다는 말이지, 절대 옹호하는 것(표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계몽령을 외치는 분들을 극우라는 프레임으로, 민주당이 원하는 프레임으로 묶어두고 당에서 척결 대상으로 보는 게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반박했다.
우 후보가 “상식적인 생각에서 적어도 계엄을 옹호하지 않아야 한다”고 재강조하자, 손 후보는 “지금 민주당 의원하고 토론하는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두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이 청년최고위원을 맡는 것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우 후보는 대구 북구갑 초선 의원이다.
우 후보는 “민주당 청년위원장이 현역의원인데 우리는 현역 의원이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민주당과 체급을 너무 못 맞추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민주당 좋으면 민주당 가세요”라며 “토론은 제가 더 잘하고 잘 싸우는 것 같은데 원내라서 잘한다는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나”라고 했다.
청년최고위원 경선에는 애초 4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박홍준·최우성 후보가 전날 사퇴하며 2파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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