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안보보좌관 자택 압수수색...美 언론 "트럼프 정치보복 위험수위" 경고

  • 트럼프 대통령 "난 아무것도 모른다...볼턴 인생은 매우 저급" 비난

  • 오바마 전 대통령도 조사 사정권...미 언론 "정치보복 위험수위" 지적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자택 압수수색을 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보복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안보보좌관을 지낸 볼턴의 메릴랜드주 자택과 워싱턴주 사무실을 급습해 서류 등을 압수했다. 볼턴이 트럼프 행정부에 해를 끼치기 위해 국가 안보 정보를 언론에 부적절하게 유출했다는 혐의다.

볼턴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인 2018년 4월부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으나, 외교·안보 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주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했고 재직 17개월 만인 2019년 9월 경질됐다. 이후에는 트럼프 저격수로 변신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이 기밀 정보를 유출했다는 주장을 수년간 해왔고, 올해 1월 취임하자마자 볼턴에 대한 정부 경호를 중단하기도 했다.


볼턴은 압수수색 전날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굴복시켰다'고 논평했다.

미 언론은 볼턴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보복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수사는 비판자를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 캠페인"이라며 "백악관과 법무부, FBI 내의 충성파들에게 '침묵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사설에서 "볼턴을 표적으로 삼은 FBI의 습격은 트럼프의 복수 작전에서도 선을 넘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볼턴에 대한 강제수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서도 "그는 저급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했다. 또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볼턴이 매우 비애국적인 인물이라는 증거가 발견될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타깃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반역죄'라고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미 법무부는 2016년 당시 제기된 '러시아 게이트'에 오바마 행정부가 가담한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는 미 대선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를 돕기 위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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