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징금·배드뱅크 악재에…은행권 올해 연간 순익 최대 18% 증발

  • 보수적 시나리오 적용시 4.5조 감소

  • LTV·ELS 과징금 최대 각각 2조 부담

4대 금융지주·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본사 전경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수조 원대 과징금, 배드뱅크 출범, 세제 부담까지 겹치며 국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연간 순익이 전년 대비 최대 18%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권에서는 조 단위 충격이 현실화하면 자본비율 훼손을 피하기 어려워 은행의 대출 여력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 목소리를 냈다.

25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세전 이익은 배드뱅크 출범과 교육세 인상, 담보인정비율(LTV) 정보교환 담합 과징금,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등 영향으로 연간 실적이 전년 대비 최소 10.5%, 최대 18.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LTV 담합 과징금을 2조원, 홍콩 ELS 과징금 비율을 50%로 가정한 부정적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4대 지주의 세전 이익은 4조5664억원 줄어들게 된다. 지주사별로 △KB금융 1조9210억원 △신한금융 1조312억원 △하나금융 9671억원 △우리금융 6471억원 등이다.

낙관적 시나리오로도 4대 지주의 실적 감소 폭은 2조6119억원에 달한다. LTV 담합 과징금을 1조원, 홍콩 ELS 과징금 비율을 25%로 책정했는데 금융권에서는 과징금 규모가 이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실제로 금융지주가 부담해야 하는 최소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권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요인은 조 단위 과징금이다. 금융권에서는 연내 결론이 유력한 LTV 담합 사건 과징금이 총 1조~2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LS도 금융당국이 과징금 산정 기준을 수수료가 아닌 판매금액으로 삼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합계 1조~2조원 전후를 부담할 수 있다. 

반면 배드뱅크 설립은 예상보다 파급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금융사별 출자 규모나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계대출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산정한다면 대형사는 600억~700억원 정도 출자 부담이 발생할 전망이다.

교육세도 아직 구체적인 사안들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실질적인 이익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의 연결 이자수익을 바탕으로 산출한 교육세 추가 부담분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총 5092억원 수준인 것으로 예측됐다.

김재우 삼성증권 팀장은 "은행에 대한 실적 부담이 높아져 자본비율이 훼손되면 은행은 대출 공급 축소 혹은 일부 대출 회수가 불가피한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며 "이는 위험가중치가 높은 대출 순으로 감축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내수 경기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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