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외국인 토허제 겹규제에...커지는 대형 오피스텔 수혜 기대감

서울 서초구 구룡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서초구 구룡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근 아파텔과 대형 주상복합 등 서울 내 대형 오피스텔의 가격이 상승하고, 전체 오피스텔 거래량 역시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대출 및 외국인에 대한 주택 매입 규제에서 오피스텔이 제외되면서 아파텔 등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의 고급주상복합 오피스텔 ‘대우 월드마크 용산’ 전용면적 104㎡ 매물은 지난 13일 18억55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가 대비 65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같은 단지에서는 이달 11일에도 전용 86㎡ 매물이 13억1000만원의 신고가에 손바뀜됐다.
 
해당 주상복합은 주거 수준의 고급 오피스텔로, 외국인들의 수요가 비교적 높은 단지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이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용산구 내 오피스텔에 대한 매입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규제 대상에 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및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이 포함됐지만, 오피스텔은 제외됐기 때문이다.
 
아파트 대체재 특성이 강한 서울 주요 아파텔 역시 이달 들어 계속해서 신고가 거래 사례가 나오고 있다. 양천구 대표 아파텔인 ‘목동파라곤’의 경우, 이달 14일 전용 70㎡ 매물이 11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보다 4500만원 상승한 신고가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중구 ‘브라운스톤 서울’도 같은 날 전용 113㎡ 매물이 13억9000만원에 매매되면서 직전 거래가보다 5000만원 올라 역대 가장 높은 매수가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올해 들어 서울 전체 오피스텔 거래량은 전년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 통계를 보면 올해(1~7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8002건으로 전년 동기(6613건)보다 21%나 늘었다.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중대형 매물을 중심으로 빠르게 상승 중이다. KB부동산의 오피스텔 월간 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중대형(전용면적 60㎡초과 85㎡이하) 오피스텔 가격은 전월 대비 0.31%, 대형(전용면적 85㎡초과)도 0.61% 상승했다. 반면 소형 평수는 하락 전환했다. 이는 서울 내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사용 면적에서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중대형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 도심권(종로·중·용산구)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률은 3월까지만 해도 -0.3%로 하락세였지만, 8월에는 0.86%로 1%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0.26%)보다 상승폭이 0.6%포인트 상승했다. 
 
김지연 부동산R114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오피스텔이 최근 잇달아 규제대상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중대형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거래가 늘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다만 규제 국면에서 단기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로 보기는 아직 어렵다. 일부 상품을 제외하면 오피스텔은 일반적으로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어렵다는 단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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