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오버·해외주식↑'에 기지개 켜는 ELS…월지급형·리부트 등 구조 다변화에 발행도 '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ELS 발행 종목 수와 잔고 모두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투자자들이 미국주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투자자금 재투자가 빈번하게 이뤄진 덕분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증권사들도 새로운 구조의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ELS 신상품 출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낙인효과 완화형, 월 지급형, 리부트 구조 등 새로운 구조의 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21일 업계 최초로 리부트 구조를 적용한 '한화디럭스 ELS 10703호'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이 낙인 배리어(원금 손실 발생 구간)에 최초 도달하면 보호기간이 발동해 터치 이력을 무효화하고 해당 기간 동안 관측을 멈춘다.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회복되면 조기상환 기회를 부여하는 구조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월 지급식 상품들도 출시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해외 우량기업 주가에 연동되는 ELS인 'NH Now(ELS) 648'과 'NH Now(ELS) 654'를 모집했다. 특히 'NH Now(ELS) 648'은 글로벌 빅테크 종목인 팔란티어와 브로드컴을 기초자산으로 매달 0.75%의 이자를 지급하는 월지급형 상품이다. 메리츠증권은 월 지급형 상품으로 지난 6월 'Super ELS 10회'를 출시했다.

ELS 발행 종목 수와 잔고도 지난해보다 뛰었다. 올해 들어 발행된 ELS 종목 수는 5723개로, 전년동기(5205개)보다 518개 증가했다. 발행 잔고는 13조62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3796억원) 대비 31.28%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선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금리 환경 변화를 꼽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점차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ELS 상품의 매력도가 강화됐다"며 "ELS 시장은 저금리 시장에서 상대적 고금리로 상품 매력도가 부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대비 높아진 해외주식 이해도도 ELS 활황에 영향을 끼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이해도가 높아짐에 따라 ELS 기초자산이 우량 미국종목으로 확대돼 종목 수가 늘고 있다"며 "ELS는 과거의 경우 DLS 대비 기초자산이 지수에 한정돼 기초자산 종목수의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재투자도 ELS 활황에 영향을 끼쳤다.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지수와 국내지수가 우상향하고 있어, 3년 만기가 아닌 3~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이 되고 있다"며 "투자자는 투자자금을 롤오버(재투자) 하기 때문에 발행 종목 수와 잔고도 동시에 늘어나는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연말까지 ELS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는 "금리 상황이 지속되면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물량에 더불어 연말에 예정된 거점점포 ELS 판매가 재개로 물량이 급증할 것"이라며 "다만 ELS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하락하는 구간에 접어들게 되면 조기상환 지연과 원금손실이 최대 100%까지 발행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유의가 필요한 상품"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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