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를 받으러 온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2일 건강상 문제로 조사를 끝마치지 못하고 돌아갔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이 회장은 금일(2일) 조사를 받고 혈압 등 건강상의 문제로 인하여 피의자 신문조서 열람을 하지 못하고 오후 5시 조사실에서 퇴실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어 "추후 조사 일정을 따로 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김 여사에 6000만원대 목걸이 등을 건넸다고 자수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휠체어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특검팀이 이 회장을 조사하는 것은 지난달 11일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한 후 20여 일 만이다. 그간 이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특검 조사를 미뤄왔다.
이날 조사는 이 회장의 자수서를 중심으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그는 앞서 자신의 사위가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인사 청탁과 함께 고가의 선물을 김 여사에게 건넸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지난달 특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수서에는 이 회장이 20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김 여사를 만나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전달하고, 한달 뒤인 4월에는 3000만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원 상당의 귀걸이도 건넸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이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소환해 조사 중이다. 박 전 실장은 참고인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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