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방의 우크라이나 군인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점령지 규모 발표를 부인한 가운데, 러시아 군사블로거들도 그 수치가 과장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미국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지난달 30일 러시아군이 올해 3월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3,500㎢ 이상의 영토와 149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군사블로거들은 “매우 큰 과장”이라며 비판했다. 이들은 러시아군 지휘부의 어느 부분에서 상부에 이같은 ‘허위 보고’가 전달됐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ISW는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러시아군이 실제로 점령한 면적을 2,346㎢, 마을 수는 130곳으로 평가했다. ISW는 “크렘린궁이 이같은 정보 조작을 강화하는 이유는 점령 규모가 손실에 비해 제한적이고 느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SW는 “최근 몇 달간 러시아군의 성과는 점진적이고 서서히 증가했으며, 진격 속도는 현대 기계화 전쟁 기준으로 매우 느리다”며 “러시아의 전과를 평가할 때는 진격 속도와 그에 따른 손실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의 전과 발표 직후,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크렘린궁의 계절 공세는 거의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며 “게라시모프의 주장과 달리 러시아군은 주요 도시 어느 곳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양측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전황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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