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中열병식…70분간 땅·하늘서 최신무기 과시 '군사쇼'

  • 분열식엔 45개 부대 지상 행렬·공중 편대 행진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 연습하는 中군인들 사진연합뉴스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 연습하는 中군인들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오는 3일 수도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앞두고, 2일 관영 언론을 통해 세부 진행 순서를 공개했다.

관영 CCTV와 환구시보에 따르면, 기념행사는 현지시간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행사에는 외빈 영접과 군악대 공연, 시 주석 연설, 군 사열, 분열식, 문예연회 등 다양한 일정이 포함된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면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맞이하는 순간이다. 김 위원장은 2일 오후 전용열차로 베이징에 도착해, 열병식에서 시 주석·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톈안먼 망루에 서게 된다. 탈냉전 이후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김 위원장은 다자 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하게 된다.

열병식은 시 주석이 창안제에 정렬한 군 앞을 차로 지나며 사열하는 방식으로 약 70분간 진행된다. 각 부대는 ‘동지 여러분 안녕하신가’ 등 정해진 구호에 맞춰 응답하며, 장병들의 동작과 구호는 과거 열병식 관행을 계승하면서 시 주석 중심으로 변화한 것이 특징이다.

분열식에는 총 45개 부대가 참여하며, 공중깃발호위편대, 도보대열, 군기 대열, 장비 대열, 공중편대 순서로 광장을 통과한다. 헬리콥터 편대는 숫자·문자 모양으로 비행하거나 구호 현수막을 달고 비행하며, 도보대열은 항일전쟁 노부대와 신형 군사역량을 상징하는 인원으로 구성된다.

장비대열에서는 육상·해상·공중작전군과 전략타격군, 정보작전군 등 다양한 부대가 최신 무기를 선보인다. 극초음속·전략 미사일, DF-26D, DF-17, YJ-17·YJ-21, 초대형 무인잠수정 AJX002 등 차세대 무기가 공개될 예정이다. 공중편대에는 젠-20S 등 신형 전투기도 포함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열병식 사상 최대 규모인 1,000여 명의 연합군악대가 참여하며, 인민영웅기념비 앞에서 항일전쟁 당시 군가와 이번 행사 맞춤 곡을 연주한다. 오후 8시에는 인민대회당에서 ‘정의필승’을 주제로 문예만찬이 진행된다.

이번 열병식은 승전 80주년을 상징하는 ‘80’과 중국이 주장하는 항일전쟁 기간 14년(1931∼1945년)에 의미를 부여했다. 톈안먼광장에는 숫자 ‘1945’와 ‘2025’를 떠받치는 조형물, 모형 흰 비둘기 14마리, 봉화대 14개가 설치됐다. 군악대 나팔수도 80명을 앞줄에 내세워 전체 연주대형을 14줄로 배치했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군사력 과시와 함께 역사 해석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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