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3일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긴급 의원총회, 규탄대회를 잇따라 열고 국회 본청 내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실을 대상으로 한 내란 특검의 압수수색 시도를 비판했다. 앞서 특검은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전날 추경호·조지연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국회 본청 내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에 대한 압수수색도 시도했으나 국민의힘의 반발로 불발됐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법의 탈을 쓴 정치 깡패들의 저질 폭력"이라고 비판했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긴급 의원총회에서 "단순한 야당 탄압을 넘어 야당 말살 시도"라고 반발했다.
송 원내대표는 영장 적용 기간과 집행 시점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장에 어떤 범죄 행위가 있었는지 명확하지 않고, 기간 자체를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당선된 2024년 5월부터 영장 집행하는 날까지를 대상으로 했다"며 특검이 합동연설회와 연찬회, 인사청문회가 있는 날 영장 집행을 시도한 것에 대해 "야당 탄압을 위한 정치 특검 그만 좀 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긴급 의원총회 직후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터무니 없는 내란 정당 몰이가 끝나는 순간 이재명 정권의 생명도 끝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온 당원, 온 국민과 함께 힘을 합쳐서 내란 정당 몰이를 종식하고 이재명 정권에 반격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야당 말살을 획책하는 3대 특검의 무도한 압수수색과 과잉 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원내대표실과 행정국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호히 반대하며 지금 이 시간부로 압수수색이 무산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특검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행정국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재집행을 시도했다. 이에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 앉아 특검의 압수수색 시도를 저지했다. 이들은 '야당 탄압 정치 보복 압수수색 중단하라', '직권남용 조은석을 수사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규탄 구호를 외쳤다.
앞서 국민의힘은 국회가 '가급 방호시설'이기 때문에 국회의장의 허가 없이 압수수색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원식 의장은 전날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하면서 특검이 국민의힘과 임의 제출 협의를 하루 정도만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우 의장이 임의 제출 협의가 안 되면 (압수수색을) 허가해도 좋다는 지침을 내리고 출발했다고 본다"며 "민주당 소속이었던 국회의장이 대놓고 민주당 쪽에 서 계신다는 말씀을 강하게 드리고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당내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 특별위원회'를 통해 특검팀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발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