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중·러 결속에 심기 '불편'…"음모 꾸미는 푸틴과 김정은에 안부"

  • 트럼프 "反美 음모 꾸미는 푸틴과 김정은에 안부 전해 달라"

AFP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AFP·연합뉴스]

북·중·러 3국 정상이 3일 중국 전승절 기념식에서 밀착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옆에 두고 열병식을 시작한 직후인 2일 밤 9시 15분(한국시간 3일 오전 10시 15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는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해달라”며 시 주석에게 뼈있는 말을 건넸다. 

그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미국이 중국을 매우 불친절한 외세 침략자로부터 자유를 쟁취하도록 돕기 위해 막대한 지원과 ‘피’를 제공했다는 것을 중국의 시 주석이 언급할지 여부”라며 “수많은 미국인이 중국의 승리와 영광을 위한 여정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용맹함과 희생이 존경받고 기억되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중국을 침략했던 일본 제국주의와 싸워 승리를 거둔 것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중·러 3국 정상이 참석하는 중국의 열병식이 미국 권력에 도전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던 여유로운 모습과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콧 제닝스 라디오쇼' 인터뷰에서도 “중국과 러시아 등이 밀착해 '반미(反美) 축'을 형성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미국을 향해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향해서도 “매우 실망했다”며 실망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중재 노력에 심혈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협상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면서 '브로맨스'를 과시하던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관계는 다소 틀어진 상황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친분을 과시하던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중국과 한층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영국 BBC는 "열병식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끈 것은 이날 전시된 첨단 무기와 군대 때문만은 아니다"라면서 "열병식을 관람하기 전 연출된 북·중·러 3국 정상이 함께하는 정치적 장면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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