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도" vs "20도"…북·러 정상회담 앞두고 에어컨 두고 기싸움, 무슨 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타스·연합뉴스]
북·러 정상회담에서 회담장의 실내 온도를 두고 양측 관계자들이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지난 3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양측 수행원들 사이에선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날 현장을 취재한 코메르산트 기자는 "전날까지만 해도 중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에서 회담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장소가 댜오위타이 국빈관으로 결정된 것은 뜻밖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회담장이 북한 인공기로 장식되는 모습을 지켜보던 중 북한의 특수임무 관계자가 갑자기 벽에 있는 에어컨 조절기기를 붙잡고 마음대로 온도를 바꾸려고 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 북한 관계자가 실내 온도를 23도까지 올리자 러시아 측 경호원이 이를 제지하며 20도를 고수했다고 기자는 전했다.

또 "북한 관계자는 러시아어로 말하는 러시아 동료의 말을 이해하면서도 온도 조절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리모컨을 서로 빼앗으려 손가락을 떼어내는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한 사람이 물러났다면서 "북한인이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일이 있고 나서 얼마 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리무진을 타고 회담장에 도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이 기자는 설명했다.

북한 기자들에 대해 그는 "자신들이 사랑하는 지도자(김정은)에 관한 일이라면 법과 규칙을 모른다. 모든 사람은 즉시 그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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