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은 이제 그저 남보다 빨리, 또 잘 따라가기 하는 전략을 넘어서야 한다"며 "남들이 도달하지 못하는 영역까지도 앞서서 개척하는, 선도하는 K-제조업 재도약 방안 수립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인공지능 대전환, 차세대 성장 산업 육성, 위기 부문 체질 개선을 기본 방향으로 재정, 금융, 세제, 규제 영역에서의 혁신을 총망라하는 K-제조업 재도약 전략 마련에 범부처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최대 핵심 과제 중의 하나가 잠재성장률 제고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경제 핵심 근간인 제조업 재도약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대한민국은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제조 강국"이라며 "하지만 후발국의 추격,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무역 질서의 재편 같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지금 더 이상 과거의 성공 방식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변화된 게임의 법칙에 맞도록 산업 정책을 A부터 Z까지 완전히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8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보다 1.7% 올라 5월(1.9%)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1%대를 기록하면서도 농축수산물 물가가 4.8% 상승한 것과 관련해 장바구니 물가 관리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추석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있는데, 물가 불안이 확대되지 않도록 관계 부처가 세심하고 선제적인 조치에 나서 주셔야 한다"며 "특히 수요가 많은 성수품을 중심으로 물가 안정 대책을 촘촘하게 마련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장바구니 물가가 출렁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불합리한 유통 구조도 큰 몫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농축수산물 유통 구조의 합리적 개혁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정말로 농축수산물 가격 변동은 이해하지 못할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SGI서울보증, 웰컴금융그룹에 이어 롯데카드까지 금융사에서 잇달아 발생한 해킹 사고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매우 불안해한다"며 "문제는 이처럼 사고가 빈발하는 데에도 대비 대책이 매우 허술하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심지어 일부 업체들은 같은 방식으로 반복적으로 해킹당했다고 한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보안 투자를 불필요한 비용으로 간주하는 잘못된 인식이 이런 사태의 배경은 아닌지 한번 되짚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 당국은 혹여라도 숨겨진 추가 피해가 없는지 선제적 조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기업들의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도 힘써 주길 바란다"며 "보안 사고를 반복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징벌적 과징금을 포함한 강력한 대처가 이뤄지도록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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