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HL-GA 배터리회사)에서 대대적인 불법 체류자 단속이 벌어진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미국 출장을 사실상 중단했다. 기업들은 급한 출장이 아니면 보류하고, 현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당분간 필수 불가결한 상황이 아닐 경우 미국 출장을 전면 보류할 것을 권고했다. 현대차는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직원이 없지만 미국 이민당국의 급습이 예고 없이 급작스럽게 대규모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당분간 현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본사 직원과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약 300명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진 LG에너지솔루션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직원들의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하고, 인사 책임자가 사태 수습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인사책임자(CHO) 전무는 이날 미국 출국길에서 "지금은 구금된 분들의 '조속한 석방'이 최우선"이라며 "정부에서도 총력 대응해 주시고 있는 만큼 신속하고 안전한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이와 별도로 협력업체 고용 실태 조사에도 착수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현대차는 사업장을 둔 모든 시장에서 고용 확인 요건과 이민법을 포함한 모든 법규를 완벽하게 준수할 것을 약속한다"며 "당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관계자에게 당사의 법률 준수 기준을 충족하도록 하는 절차를 검토하고 있으며 여기엔 도급·하도급업체의 고용 관행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포함된다"고 했다.
이어 "현대차는 불법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며 "미국 제조업에 투자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는 과정에서 미국 법률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당국은 조지아주에 건설 중이던 한국 배터리 합작 공장에서 475명의 근로자를 불법체류·근무 혐의로 체포했다. 체포된 인원 중 한국인 근무자는 아직 조사 중으로, 업계는 35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