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정에 국민 목소리 공평하게 반영"...정치 복원 시동

신임 여야 대표와 78일 만에 오찬 회동 재개

여야 공통 공약 추진·소통 창구 마련 제안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가 악수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78일 만에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재개하고 “야당을 통해 들리는 국민 목소리도 최대한 많이 듣고, 국정에 모든 국민들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협치’를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 정치 복원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회동에는 양당 비서실장 및 수석대변인이 배석했다. 

여야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만큼은 강대강으로 대립해왔던 것과 달리 미소와 함께 악수를 건넸다. 또 이 대통령은 장 대표와 취임 후 13일 만에 영수회담을 가지며 정치 복원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저는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이긴 하지만, 이제는 국민의 대통령이자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보시기에 여야가 너무 과하게 부딪히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인지 특정 이익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인지를 걱정하는 상황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속되는 여야의 대립을 우려했다.

이어 장 대표가 협치를 위해서는 이 대통령이 중재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라며 “대화를 자주 하고, 소통을 통해 오해를 최대한 많이 극복하고 그 간극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제 역할인 것 같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정치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야당과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여야의 대선 공통 공약을 함께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더라도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