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IT(정보통신) 공룡’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자체 설계한 반도체 칩을 사용해 인공지능(AI) 모델을 훈련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올해 초부터 소규모 AI 모델 훈련에 자체 칩을 사용해 왔으며, 바이두는 '쿤룬(Kunlun) P800' 칩을 이용해 자사 AI 모델 '어니'(Ernie) 새 버전 훈련을 실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인포메이션은 알리바바의 AI 칩을 사용해본 직원 3명의 말을 인용해 이 칩이 이제 엔비디아의 중국용 저사양 제품인 H20과 경쟁할 만큼 충분히 좋다고 전했다.
이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두 기업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각각 7% 넘게 급등했다.
두 기업의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AI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 칩에 의존해온 중국 기술 업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에 추가적인 타격을 줄 전망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이에 대해 "경쟁이 확실히 시작됐다"며 "우리는 전 세계 주류 개발자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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