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증시] 10대 리서치센터장들이 전망했다…"올해 코스피 3550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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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인 코스피가 3450포인트를 목전에 뒀다. 지금껏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초호황 랠리'다. 신기록 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올해 말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물었다. 대다수 센터장들은 "3500~3550포인트까지 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6일 본지가 국내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미래에셋·한국투자·KB·삼성·메리츠·키움·신한투자·하나·대신·교보증권)을 대상으로 올해 연말 코스피 밴드 상단 전망을 물었다. 이 결과 센터장들 대다수가 3500~3550포인트를 제시한 가운데, 추가 상승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는 이가 많았다. 메리츠증권과 하나증권, KB증권은 올 연말 상단을 각각 3800, 3700, 3600포인트로 제시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대내적으로는 이재명 정부 주도의 상법개정안 등 증시 친화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AI기업들의 실적 성장에 따른 반도체 업종 강세가 증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촉발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힘을 보탰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1차 상승, 1차 조정에 이어 2차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초반 새 정부의 정책 모멘텀을 소화하며 강세를 보였다가 세법개정안이 발표되며 정책 모멘텀이 축소되며 반락했으나 최근 미국 AI 관련 기업들의 긍정적 실적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 주도로 역사상 신고가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증시 상승의 가장 큰 동력은 반도체"라며 "그간 AI반도체의 수익성이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있었으나 예상보다 견조한 전방 수요 덕분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성장 가능성이 시장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기조와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 해소 기대로 올해 4월까지 30.6%대였던 외국인 지분율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코스피 상승세는 미국 금리인하 현실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다만 현재 미국이 연내 3번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관세 여파로 물가가 지나치게 오르거나 미국 경기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금리 인하의 강도나 빈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게 변수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에, 물가 지표 역시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은 단순히 무역 문제를 넘어 글로벌 물가와 직결되기 때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추천 업종으로는 금융·반도체와 장기적인 성장 추세가 예상되는 조선·방산·원전이 주로 꼽혔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에 빅테크를 중심으로 전개됐던 글로벌 AI모멘텀이 최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라며 "국내 반도체 산업 역시 SK하이닉스와 소수 HBM 장비주들이 주도하던 흐름에서 삼성전자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반도체 장비주, 소재·부품 등 코스닥 중소형 업종으로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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