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김건희에 '최태원 비난' 문서 전달 의혹

  • 이혼소송 유리한 환경 조성 위한 움직임

노소영사진연합뉴스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소송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접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및 SK그룹에 '반(反) 윤석열' 이미지를 씌우려 했다는 문건도 공개됐다.

16일 KBS 보도국장 출신 방송인 백운기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백운기의 정어리TV'에서 "노소영 관장이 김건희 여사를 활용해 최태원 회장을 음해하는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SK 관련 보고' 제목의 해당 문서에는 문재인 정부 시기 최 회장 및 SK그룹의 일부 행보를 두고 "최태원과 문재인 관계는 초 밀월관계", "문재인 때 급성장한 기업 중 하나가 SK" 등의 문구가 쓰여 있다. 2021년 불거진 '대장동사건'에 대해서는 "SK 관련자들이 연루된 SK게이트에 가깝다"고 주장이 담겨있다.

반면 노 관장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음', '조강지처', '내조의 여왕'이라 칭하며 "노소영에게 대법원이 손을 들어주길 기대하고 있음"이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최 회장, 노 관장 간의 이혼소송 2심에서 나온 1조3808억원 재산분할 판결이 대법원까지 유지돼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백 씨 유튜브 채널에 해당 문서를 제보한 인물은 노 관장이 윤석열 정부가 SK에 부정적 시각을 가지도록 하고, 자신에게는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을 담아 이혼소송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려는 것을 문서 작성 목적으로 봤다.

실제 이혼소송이 지난해 5월 2심 판결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자 문서 내용과 유사한 내용이 시중에서 확산되기도 했다. 일부 유튜버들 또한 최 회장과 동거인 김희영 씨에 대한 악성루머 확산에 관련 내용을 활용했다. 제보자는 노 관장이 문서를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고위층을 통해 김 여사 측에 문건을 전달했고, 내용이 수사기관 등에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노 관장과 김 여사는 '영부인 모임'에서 미술을 매개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이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 김옥숙 여사를 대신해 해당 모임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김 여사와 교류해왔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공통된 인맥도 제시됐다.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 사조직 비밀캠프로 쓰인 걸로 알려진 '예화랑'의 실소유주 남매는 노 관장이 이끄는 재벌가 사교모임 '미래회'의 핵심 구성원들이며, 이중 남동생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결혼식 주례를 선 정상명 전 검찰총장의 사위다. 미래회가 겉으로는 자선단체를 표방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노 관장의 인맥관리 창구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는 이유다.

김 여사에게 인사청탁 명목으로 금거북이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도 노 관장과 친밀한 관계다. 노 관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전 위원장과의 경복궁 산책 사실을 올리기도 했다. 김 여사에게 이우환 화백 그림을 전달하며 인사청탁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검사는 노 관장의 아트센터나비 최측근으로 일했던 강모 씨와 그림을 거래한 걸로 지목됐다.

다만, 노 관장은 해당 문서 진위와 관련한 질의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은 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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