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 글로벌 기업 임직원 포상관광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금융교육 서비스 기업 월드시스템빌더(WSB) 임직원 3000여 명이 서울을 방문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포상관광 단체가 입국했다.
서울시는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WSB 슈퍼 트립(Super Trip) 2025’을 통해 임직원들이 서울의 다채로운 문화와 관광자원을 체험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이번 방문은 미국 기업이 서울을 포상관광지로 선택한 첫 대규모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시는 “서울이 한류의 중심지이자 국제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WSB 임직원들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팀빌딩 프로그램 ‘WSB 케이데이(K-Day)’에 참여해 전통예술과 케이팝 공연을 함께 즐겼다. 또 현장에서 운영된 ‘서울체험부스’를 통해 관광정보와 굿즈를 접하며 서울의 매력을 한층 가까이 경험했다. 이들은 국립중앙박물관, N서울타워 등 주요 명소를 찾으며 K-콘텐츠 열풍과 맞물린 서울의 다채로운 관광 자원을 만끽했다.
서울시는 이번 3000명 규모의 포상관광으로만 약 78억 원 이상의 소비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포상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일반 외래관광객보다 1.49배 높은 252만 원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서울이 기업 보상여행지로 선택될 만큼 매력적인 국제도시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WSB 사례에 이어 하반기에는 필리핀 제약회사 임직원 500명 규모 포상관광단이 서울을 찾는 등 고부가가치 MICE 관광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플러스 서울 종합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1~9월까지 101건의 기업회의·포상관광 단체를 유치, 외국인 관광객 1만5000여 명을 끌어모았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MICE 단체 유치에 박차를 가해 서울을 글로벌 MICE 허브 도시로 확고히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도 “서울만의 독창적 관광자원을 적극 발굴해 ‘꼭 가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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